p53의 전사활성 증대 기능 첫 발견···암치료제 개발 타겟 설정 '기대'
윤홍덕 서울의대 교수팀, 'Molecular Cell' 5월 5일자 발표
망막혈관종·신장암 등의 원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 VHL(von Hippel-Lindau) 종양억제 유전자의 발암억제 메커니즘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분자 수준에서 규명돼 그 결과가 생물학 분야의 대표적 학술지인 'Cell'의 자매지 'Molecular Cell' 5월 5일자에 발표됐다.
윤홍덕 서울의대 교수(생화학·서울대 암연구소·사진)팀은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한 'VHL 단백질에 의한 p53의 안정화 및 전사활성 증가'에 관한 연구를 통해 VHL은 p53이라는 또 다른 종양억제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세포주기억제 및 세포사멸을 유도함으로써 종양을 억제할 수 있음을, 인간 신장암 세포주를 이용해 단백질 분자 수준에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정확하게 이해되고 있지 않던 VHL의 발암억제 근본 메커니즘을 분자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VHL의 결핍이나 돌연변이로 인한 암 치료제 개발의 정확한 타겟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VHL이 p53 전사인자와 결합해 p53의 전사활성을 증대시키는 기능을 처음 발견한 이 연구에 따르면 VHL은 p53의 아세틸화 및 인산화 증대를 통해 p53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p53·ATM·p300과 거대한 복합체를 이루어 p53의 안정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림 1).
또 VHL이 결핍된 신장암 세포주에 VHL을 주입할 경우 p53이 핵 속에 축적되는
사실을 확인했으며(그림 2), VHL은 p53의 전사 활성을 통해 세포사멸을 증대하고
세포주기를 억제함으로써 종양억제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아울러 이 연구는 이미 알려진 VHL의 기능과 더불어 세포 사멸 및 성장을 동시에 조절하는 음양조절자로서의 기능도 제시했다.
한편 윤 교수는 "p53은 인간에게 발생하는 암에서 50% 이상의 원인 유전자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로 VHL이 신장암 이외의 다른 암의 원인 유전자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다른 종류의 암에서도 VHL의 결핍이나 돌연변이가 발견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