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격려'는 '칼'보다 강하다

'칭찬'과 '격려'는 '칼'보다 강하다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05.16 18:5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수영 회원(강남성심병원 진료부원장)

<정수영 회원>

이름

정수영(57)

소속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진료부원장

경력

1973

고려의대 졸업

 

1978~1983

독일 듀셀도르프 의대 부속 Klinikum Barmen 진단방사선과 수련, 스텝

 

1983~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방사선과장, 교수

 

1999~2001

대한방사선의학회 유방연구회장

 

2001~2002

대한초음파의학회장

 

2002~

강남성심병원 진료부원장

 

2005~

유방검진학회 부회장, 국가암정복 추진기획단,
국가지역암센터 운영위원

 

"유능한 여성 CEO로 병원 도약 견인차 역할 해내"
박경아 회원(연세의대 해부학 교수)
정수영 선생님은 여의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탁월한 CEO입니다. 특히 종합병원 급에서 진료부원장을 담당하고 있는 여의사는 별로 없지요.
그런데 정수영 선생님은 4년째 강남성심병원 부원장을 맡아, 병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이끌어 냈습니다.
얼마 전에 강남성심병원을 갔는데, 예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요. 병원 곳곳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시설이 업그레이드된 것은 물론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의료진의 실력이 뛰어나더군요. 정 선생님이 그만큼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알고보니 그게 다 정 선생님 작품이랍니다. 아마 병원 경영을 어떻게 해야 잘 하는 지 혜안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환자는 어찌나 잘 돌보는지, 한번 정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아보면 안 가고는 못 베길 정도라니까요. 지인 중 누가 부탁을 해와도 유방암 초음파 검진은 정 선생님에게 부탁합니다. 오죽하면 저도 제 건강관리를 정 선생님에게 맡기고 있을 정도니까요.
게다가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전공의와 간호사들까지 정 선생님의 팬을 자처할 정도로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달리 남성 못지 않은 추진력과 강인함으로, 앞으로도 병원의 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입원중인 소아환아를 돌보고 있는 정수영 부원장.

"저 원래는 인터뷰 잘 안하는데요. 그저 내가 맡은 일만 확실히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부원장이란 보직을 맡고부터 가급적이면 누구든 열심히 만나려고 해요."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대학부속병원 진료부원장에 취임한지 4년차인 정수영 부원장은 책임과 임무의 막중함을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에는 병원 보직 경험도 없고, 병원에 변화와 혁신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에 있을 때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그러나 보직자는 병원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교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제자리에서 자기 일을 훌륭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뒷받침하는 일입니다. 시설과 장비 재정비,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직원 친절향상의 방향이 진료내실화와 만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걱정스러워 하니까 기독교 신자인 정 부원장을 동생들이 점집에를 다 데리고 갔었다고 한다. "겉모습은 천상 여자지만, 속은 강철이다." 점쟁이가 내려준 답이다. 정 부원장도 점쟁이 말이 어느정도 맞기는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그때를 생각하고는 웃곤 한다.

어디가도 튀거나 모나지 않은 성격에 지극히 여성스러운 외모, 조곤조곤한 말솜씨로 보면 누가봐도 '부원장이란 행정직을 어떻게 할 수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외유내강이란 말처럼 그에게는 끈기와 추진력, 좌중을 이끄는 리더십이 있었다. 그리고 2002년 그가 부원장 직함을 단 이래 병원은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마치 요술공주 새리의 지팡이가 휘둘러진 자리마냥.

"대학병원으로서 우리 병원의 강점이 뭘까 많이 생각했어요. 한강 이남 강서지역에는 대학병원이 많지 않다보니, 중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를 먼저 강화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산부인과, 안과, 외과, 소아과 등 건실한 과목 외에 '심장'과 '암'에 주력하야야 겠다고 생각하고  심장센터의 혈관조영실, 64MD-CT와 암 치료를 위한 방사선 종양학과를 신설했습니다."

강남성심병원에서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광경중 하나가 혈관조영술실이다. 양쪽에 뇌, 복부 등과 심장을 위한 시술 공간을 만들고 중앙에 대기실과 회복실을 배치해,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만으로 되랴. 정 부원장이 심장 전문의와 뇌 전문의를 쫓아다니며 설득한끝에 가능해졌다고.

"현시점의 리더는 강력한 카리스마나 권위보다는,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북돋우고, 매사를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너무 잘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셔서 지금까지 큰 하자 없이 지내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첫째는 낙후된 시설과 장비를 교체해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둘째는 직원들의 의식을 바꿔 병원의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을 이끌어내며, 셋째는 궁극적으로 의료의 질을 향상시켜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것, 정 부원장의 비전과 전략이다.

사람을 볼 때 단점을 보기 보다는 장점을 찾아내서 칭찬해주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북돋워주는 게 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부원장을 맡고 3개월 동안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2시면 병원 꿈을 꾸다 칼같이 눈을 뜰 정도로 마음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는 정 부원장. 앉으나 서나 병원 생각 뿐이던 그가 임기 4년째를 맞은 요즘엔 병원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이것이 실현될 수 있는 방안에 머리를 쓴다.  

“1주일에 한번씩 이사장님이 병원을 방문하시는데, 병원 주변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강당옥상으로 모시고 가서 ‘저기 저곳까지 병원시설을 확충하는게 목표입니다.’ 고 말씀드리고 상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역할모델로 삼고 있는 많은 후배 여의사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여의사의 역할은 세 가지에요. 첫째는 사회적인 역할이고, 둘째는 가정에서의 역할, 셋째는 자신에 대한 역할입니다. 여의사라면 첫째 역할에 80%이상의 시간을 쏟아야 할 수 밖에 없겠지만, 항상 세가지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어떻게 시간과 노력을 균형있게 쓸 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후회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답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