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 식대정책 안티출산정책으로 이슈화
인권위원회, 국회 공청회 개최 제안 및 의견 타진
식대 급여화와 관련, 산모식 별도 인정을 주장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전략적인 홍보활동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의사회는 식대 급여화와 관련해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홍보TFT'를 결성, 효율적인 홍보체계를 갖추고 철저하게 시민들의 입장에서 홍보 활동을 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복지부가 보험급여키로 한 식대 3390원으로는 산모에게 적절한 영양공급을 할 수 없고 결국 신생아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는 '명분'을 이슈화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식대 급여화 조치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범국가적인 흐름에도 배치된다는 쪽으로 이해시켜 나간것 역시 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도자료 배포 시 미역국을 뺀 일반식단과 산모식을 사진 자료와 함께 비교한 것은 과거 투박한 구호만으로 빽빽히 채워졌던 의사단체들의 보도자료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이번 식대 급여화와 관련한 활동이 과거에 비해 큰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당장 식대 급여화 방침이 나간 6월초 한 공중파 TV 뉴스는 식대 급여화로 산모식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는 의사회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보도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16일(금) 산모식 별도지정과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의사회에 전달하고 패널참석을 요청했다.
국회 저출산대책위원회도 산모식 별도 인정과 관련한 의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회는 "과거 같으면 꿈쩍도 안했을 정부가 이번 식대 급여화 문제와 관련,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의사회의 효율적인 홍보활동 때문"이라며 "진료로 바쁜 의사회 임원들이 시간을 쪼개가며 희생한 것이 일정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의사회가 13일 일간지에 1인당 3390원으로 환자식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공개모집하는 광고를 내기로 했다.
이 광고는 업체선정이 목적이 아니라 정부의 식대 급여화 정책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또 하나의 홍보전략이다.
최소 수준의 환자식을 공급하는 업체라도 선뜻 그 가격에 공개입찰에 응하지 못할 것이며 이는 정부가 정한 식대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사회의 주장을 부각시킬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