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안 토대로 논의 계획…임금·주5일제 갈등 예고
산별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병원노사가 11일 마라톤 교섭을 통해 협의안을 가다듬는다.
지금까지 7번의 본교섭과 2번의 축조교섭을 진행한 병원노사는 4일 열린 제2차 축조교섭에서 오는 11일 3차 축조교섭을 열고 병원 사용자측의 교섭안을 토대로 밤늦게까지 집중 마라톤 교섭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이날 열린 교섭에서는 병원 특성별로 별도의 협의를 갖자는 노조측의 요구사항과 식당급식 직영화, 주5일제 시행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세부 교섭 일정과 임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병원 특성별 협의를 갖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대해 사립대병원 대표단은 "특성별 협의까지 진행하면 3중 교섭이 되므로 차라리 전체 교섭에서 임금을 다루자"고 거부했으며, 민간중소병원 대표단은 "10일 열릴 중소병원장 회의에서 논의하겠다"며 유보했다.국립대병원 대표단과 지방공사의료원, 특수목적 공공병원 대표단은 전체의견에 따르겠다는 뜻을 보였다.
지난 달 CJ 푸드시스템 급식사고를 계기로 병원 급식도 직영화하자는 노조측의 요구에 병원 사용자 대표단은 "현재 외주급식이 들어선 병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음 교섭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논의를 유보했다.
주 5일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노사간 이견이 커 갈등이 예상된다. 사용자 대표단은 "주 5일제를 시행하지 않는 병원들도 있는 만큼, 환자편의와 경영난을 고려한다면 주 5일제 전면시행은 어렵다"며 "오히려 토요외래를 중단해야 할 것인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사용자측은 오는 11일 열릴 교섭에서 사측의 입장을 담은 교섭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노사는 이를 토대로 집중 마라톤 교섭을 갖자고 합의했다.노사는 21일 산별교섭 타결을 목표로 13일 최종 교섭에 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