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은 인간수명을 늘렸으나 의사는 힘들다!

의과학은 인간수명을 늘렸으나 의사는 힘들다!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6.09.14 12:1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차 세계의사회 아태지역회의' 10∼11일 도쿄서 개최
의협 문태준·김재정 전 회장 명예귀빈 자격으로 참석

▲ 10~11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의사회 아태지역회의.

세계의사회와 일본의사회가 공동 주최한'제1차 세계의사회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가 10∼11일 이틀동안 도쿄 친잔소에서 열렸다.

회의 첫날인 10일에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장인 시게루 오미가 조류독감 발생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향후 대책 및 세계보건기구 차원의 준비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시마오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보스웰 뉴질랜드의사회장은 "현재 뉴질랜드의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환자권리장전 10주년을 맞아 소비자로서의 환자권리가 보다 강해지고 있다"는 점 등을 소개했다.

독일의사회 출신인 세계의사회 클로이버 사무총장은 지난 해 독일에서 의사들이 시위를 한 이유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낸 경험을 소개해 의료파업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클로이버 사무총장은 "시위로까지 상황이 전개된 내면에는 의사들의 업무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병원과 병상수는 계속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결과적으로 법정 근로시간이 35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8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어 과다한 업무량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 여파로 젊은 의사들의 해외유출현상이 심화돼 의사인력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했고,이로 인해 의사의 근무환경은 점점 열악해지면서 수입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나 독일 의사들은 지난해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가두시위 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시위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 이해도 및 신뢰도가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의사회 회원가입도 8만명 수준에서 11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둘째날 첫 번째 세션은 김재정 시마오 회장과 블라샤 세계의사회 이사장이 공동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김재정 시마오 회장은 "9.11 5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재난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의사들이 모여 논의하는 것이 무척 의미있다"고 말하고 "오늘의 토론을 통해 이 지역 국민들, 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고 주최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도쿄대학 지진연구소의 쯔지 박사로부터 지진과 쓰나미의 발생기전,니뽄의대 응급의학 및 중증치료의학교실 야마모토 교수가 급성기에서의 재난관리라는 연제를 발표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 신동천 기획이사(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그동안 의협의 해외 재난지역에서의 의료지원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의사회 이드리스 차기회장은 "재난때 도움의 손길을 뻗어준 대한의사협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 카사이 박사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위기관리'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오후에 개최된 세 번째 세션에서는 레트라페 세계의사회장이 '미래의 의사회'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그는 의사는 사회적 지도자로서 여타의 보건의료인을 대표하고, 질병 치료뿐 아니라 질병 예방에도 책임이 있으며, 이에 대한 일반대중의 교육도 의사가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문태준 명예회장은 현재 의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최선의 해결방안에 대한 원탁토론에서  한국 의사회의 실상을 소상히 소개했다. 문 명예회장은 "그간 의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환자들은 더욱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으면서 인간의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나라 의사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음을 각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전공의들의 노조 결성도 이러한 세태를 대변한다고 보이며, 왜 이러한 극단적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나친 정부의 간섭과 국민들의 의료에 대한 이해부족, 그리고 언론의 부정적인 시각 등을 되돌리기 위해 한국의 의사협회는 전술을 변경, 국민건강위원회 등 특별위원회 출범을 통해 환경·식품문제 등 사회보장정책에까지, 국민에게 쉽게 다가가고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과감히 지적 해나가고 있다."라고 발표하면서 이런 정책적 공조 및 대응방안에 대한 국제협력 및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 각국 의사회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의사회 직전회장이면서 '세계의 참된 의사 프로젝트(Caring Physicians of the world Initiative)'의장인 코블 박사를 비롯, 세계의사회 레트라페 회장· 블라샤 이사장·아루무감 차기회장·클로이버 사무총장 등 세계의사회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본의사회 카라사와 회장·이와사 부회장·대만의사회 우 직전회장과 약 40명의 지역 의사회를 대표하는 임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세계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문태준 명예회장과 현 아시아대양주의사회연맹(시마오) 회장인 김재정 명예회장이 명예귀빈으로 특별 초청됐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