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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놀라운 암 치료율…과학성은 '글쎄'

한약재 놀라운 암 치료율…과학성은 '글쎄'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6.09.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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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철 동서신의학병원 교수 천연물 항암제로 말기암 환자 22% 완치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 "천연물 항암제의 과학적 근거는 1~8단계중 3~4단계"

옻나무 추출액으로 만든 천연물 항암제인 '넥시아'(Nexia)로 암 환자를 치료한 결과 4기암(말기암) 환자의 22%가 5년 이상 생존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치료 및 데이터 축적 과정이 체계적이지 않아 과학적인 신뢰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최원철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통합암센터 소장)는 지난 17일 온조대왕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암치료 EBM(근거중심의학) 심포지엄-한의학은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에서 지난 1997년 3월부터 2003년 5월까지 '넥시아'를 중심으로 한방 암치료를 실시한 216명의 환자중 총 114명(52.8%)이 만 5년 이상 생존했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최 교수는 당시 운영하고 있던 광혜원 한방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에게 넥시아 치료를 실시, 이번 임상결과를 얻었다.총 치료군 216명에 대한 치료결과 데이터는 이영작 한양대 석좌교수(전 미 국립보건원 의료통계분석 실장)가 후향적 코호트 임상연구로 분석했다.

넥시아로 치료한 총 환자는 암 병기별로 1기(3명)·2기(14명)·3기(35명)·4기(85명)이었고 병기가 구분되지 않은 혈액암이 42명, 기타 37명이었다.이중 말기암환자 85명 가운데 63명은 5년 이내에 숨졌고 19명이 5년 이상 생존했다.말기암은 5년 이상 생존하면 완치되므로 넥시아의 말기암 완치율이 22.3%인 셈이다.최 교수는 나머지 3명은 생사확인이 되지 않아 생존자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기존에 현대의학적인 암 치료를 받던 환자와 그것을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섞여 있는 문제점이 있다.특히 말기암 환자 85명중 69명은 소견서나 의무기록사본·진단서 등이 없어 환자진술에 의해 암 여부를 확인했다는 한계가 있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기존의 의학적인 자료(의무기록사본 등)를 갖춘 환자 78명이다.이영작 교수는 "환자진술에 의거한 138명의 치료군보다 의학적인 자료를 갖추고 있던 78명의 치료결과가 훨씬 좋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의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윤성우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 교수가 넥시아를 투여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의학적인 자료를 갖고 있던 ALL 환자 11명중 9명(81%)이 7년 이상 장기 생존했다.이들 환자들이 광혜원 한방병원을 내원한 이유는 양방치료 거부 및 항암제 부작용이 6건·병행치료 2건·재발방지목적이 1건이었다.

그러나 넥시아가 암을 치료한다는 이번 임상결과의 과학적인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은 상태다.치료데이터를 분석한 이영작 교수는 심포지엄 도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넥시아의 과학적 근거를 의학적 근거인 1~8단계 기준에서 보자면 3~4 단계 정도로 판단되므로, 넥시아가 암을 치료한다는 주장을 정부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임상결과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광혜원을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으로, 치료 데이터가 계획에 의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데이터를 보다 많이 축적해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해 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암 치료제의 허가 기준인)6 정도의 레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최원철 교수는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그렇게 노력하겠지만 한의학 최초로 말기암 환자를 치료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조만간 이번 임상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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