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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헬리코박터 감염 왜 차이 나나?
같은 헬리코박터 감염 왜 차이 나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9.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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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gA 생성하는 균 감염시 위암 발생위험 3.7배
유근영교수팀 British Journal of Cancer지 발표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 발암인자로 공인되어 있으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서로 비슷한 아시아 국가 간에도 위암 발생률이 큰 차이를 보여왔다. 유근영 교수의 이번 연구는 이와같은 파라독스를 푸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헬리코박터균 중 CagA라는 병독인자를 생성해 내는 특정 균종이 한국인에서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대와 국립암센터 유근영 교수팀(곽 진·고광필·김연주 등)은 암 원인에 관한 유전체 연구가 가능하도록 생체시료은행을 구축해 놓은 한국인다기관암코호트(KMCC)를 이용해 1993년 이후 1만 8000명을 추적 관찰했다. 유 교수팀은 조사기간 동안 위암이 발병한 100명의 환자와 성별·나이·관찰기간이 같으면서 위암이 발생하지 않은 400명의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들 중 CagA를 생성하는 균에 감염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7배 가량 높다는 결과물을 산출해 냈다. 이 연구결과는 SCI 등재 학술지 <British Journal of Cancer> 9월 4일자에 소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공인했으나 이에 대한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논란 속에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질병 원인규명 연구 중 가장 신뢰성 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해 주는 코호트 연구를 통해 위암 발생을 둘러싼 논쟁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교수팀은 지난해 1993년부터 9년간 1만 8000명의 한국인을 추적 관찰한 코호트연구를 통해 한국인에서는 위암과 헬리코박터균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는 결과를 이 학술지에 보고한 바 있다.

유 원장은 "헬리코박터균과 위암 발생간의 관계는 단순하게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균이 가지고 있는 병독인자를 포함해 개인별 유전형질 및 식이습관과 같은 다양한 원인을 고려하여야 설명이 가능하다"며 "향후의 연구에서 이와 같은 요인들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암은 한국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은 위암의 발암인자로 국제적으로 공인되어 있으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서로 비슷한 아시아 국가 간에도 위암 발생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파라독스 현상이 있어 인과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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