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한국인술에 빠지다

우루무치, 한국인술에 빠지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9.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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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대장정 2-위구르족 자치구 신쟝성을 가다
신쟝성의료협회와 의료협력 교류 협약 체결

▲ 20일 진료후 의협과 그린닥터스는 신쟝자치구의료협회와 의료 협력 및 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우의를 증진하는 한편 의학 및 의술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2006 실크로드 의료대장정'이 19일부터 위구르족 자치구인 신쟝(新疆)성의 우루무치(烏魯木齊)시에서 한국의 인술을 펼쳤다.

16일부터 19일까지 상하이에서 첫발을 내딛은 대장정은 상하이에서 우루무치로 직행한 봉사단 10명과 19일 한국에서 우루무치로 합류한 44명 및 현지의 교민과 유학생 등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루어 졌다.

20일 오전 2시 대한항공편으로 우루무치에 도착한 봉사단은 상하이에서 직행한 그룹과 합류해 이날 오전 10시 난메이커머스호텔(南美商務酒店) 2층에 캠프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가 이날만 교민과 현지인 210여명(연인원 519명)을 진료하며 한국 의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우루무치 진료 각 언론사 스포트라이트 받아

우루무치 진료는 오무영 인제의대 교수(부산백병원 소아과)가 단장을 맡은 가운데 정 근(부산 서면메디칼센터)·윤선희(서면메디칼종건센터)·박성국(부산백병원 이비인후과)·김현구(경남 김해 김&김복음외과)·김현주(그린닥터스 치과) 등 의료진이 내과·외과·소아과·정형외과·안과·병리과·이비인후과 및 치과 분야의 진료를 시행했다.

특히 이번 실크로드의료대장정의 수석단장을 맡은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 진료본부장인 정복희 경기도의사회장과 경만호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등 의료계 지도자들이 참여해 각각 내과를 비롯 산부인과와 정형외과 진료를 직접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 진병태 행정단장(전 보건복지부장관 보좌관)·이기현 그린닥터스우루무치 지부장·유승현 의협 사회협력팀장 등을 중심으로 한 행정지원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KBS TV를 비롯 부산일보·국제신문·메디TV 등의 취재진이 동행해 이번 대장정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20일 진료에 앞서 장동익 의협회장과 원창희 ONN통상㈜ 대표 등 이번 진료봉사에 참여한 경제인 대표와 박호국 부산광역시 보건위생과장은 우루무치 시청을 방문, 마설봉 부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대장정의 의미를 설명하고, 의료 및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20일에는 실명위기에 처한 현지인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 주기로 결정해 국경을 넘은 참 인술을 보여줬다. 안과 진료를 받던 현지인 이브라임 씨(57세)는 실명으로 진행될 심한 백내장이었음에도 심장병 등으로 인해 현지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진단돼 자포자기한 상태였으나 한국의 의료수준으로 충분히 수술할 수 있다고 판단돼 전격적으로 한국초청을 결정했다.

장동익 회장에게 내과 진료를 받은 현지인 마이레 씨(여·27세)는 "환자를 자상하게 대해주고, 자세히 설명해줘서 감동을 넘어 격동을 느낄 정도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교민 구선희 씨(여·43세)도 "같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우루무치 현지의 의사에게서 보다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산부인과 진료를 맡은 정복희 경기도의사회장은 "방광염 등은 일주일 이상 치료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하다"며 현지 의료수준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진료후 의협과 그린닥터스는 신쟝자치구의료협회와 의료 협력 및 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신쟝성의료협회와 의료협력 교류 협약 체결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각) 우루무치시 실크로드호텔에서 장동익 의협회장 및 정 근 그린닥터스 사무총장을 비롯한 '2006 실크로드 의료대장정' 우루무치진료봉사단과 현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맺은 협약을 통해 상호 우의를 증진하는 한편 의학 및 의술을 교류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호 방문을 통해 서로의 이익을 증진하고 한국과 신쟝성 국민의 건강과 번영을 위해 의료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교류에 협력하기로 했다.

러샤치 전 우루무치의회 의장·무라티 우루무치정치협상위 부주석·푸지엔청 의료협회장 등이 참석한 협약식에서 장동익 회장은 "우루무치를 비롯 상하이·카자흐스탄·러시아·인도네시아 등 실크로드 인접국가를 따라 한국 교민에게 인술을 베풀고 해당국가 관계자들과 친선교류를 위해 대장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의료봉사활동을 한국이 추진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우루무치 방문을 계기로 의료를 비롯 무역·교육·체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관계가 증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21일에는 이번 우루무치 대장정을 지원한 현지의 여성기업가 리핑 씨(신쟝여성기업가협회 부회장)가 운영하는 '천목현대화훼원'으로 캠프를 옮겨 현지인을 위주로 240여명(연인원 600여명)을 진료했다.

이날 진료에서는 인근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오무영 진료단장이 직접 왕진을 가, 환자를 기다리는 진료가 아니라 찾아가는 진료를 보여주기도 했다.

 

거동불편한 환자에겐 왕진진료 실시

왕진을 가는 차량안에서 "환자의 상태를 모를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중한 병세인 만큼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감추지 않았다.

왕진을 기다리던 현지인 짜오꽝짠 씨(남·55세)는 뇌졸중의 가능성이 많고 부정맥의 징후도 있으며 퇴행성 관절염도 앓고 있었다. 의료진으로부터 필수 의약품을 처방받고 주의사항 등을 설명들은 짜오꽝짠 씨는 "병명과 내 몸의 상태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한국의 의료진에게 감사한다"고 밝혀 주거환경 만큼이나 열악한 의료수준을 대변했다. 한국의 의사가 왔다는 소식에 환자의 친척과 이웃 주민 등 3명이 짜오꽝짠 씨의 집을 찾아와 진료를 받기도 했다.

이날 진료에서는 또 러샤치 전 우루무치의회 의장이 캠프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으며, 진료일정을 마치고 캠프를 정리하던 중 10시간을 걸어서 찾아온 환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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