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자상사고시 10명 중 6명 보호장구 미착용

병원서 자상사고시 10명 중 6명 보호장구 미착용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6.09.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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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서 처치 부적절…HCV 노출 빈도 높아 예방 조치 시급
국내 최초 전국단위 자상사고 실태 조사 최종 결과 발표

병원에서 자상사고를 경험한 직원의 10명 중 6명이 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돼 상당수의 의료진이 병원 감염사고로 인한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시행한 처치 가운데 부적절한 경우가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감염관리에 대한 교육과 적절한 사후 처치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회장 최태열·한양의대 진단검사의학과)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는 지난 9월 27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국내 주사침 찔림 사고의 위험성 및 방지를 위한 좌담회'에서 지난 9개월 동안 실시한 국내 자상사고 실태 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국의 300병상 이상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진의 자상사고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년이상 전담 감염관리간호사가 근무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6곳을 대상으로 2005년 9월~2006년 5월까지 9개월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자상사고 발생 건수는 1085건으로, 직원 1명당 1년에 0.025건의 자상사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외국 조사 결과(0.23건/직원1명, EPINET 2003)에 비해 1/10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미보고 사례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예측됐다.

자상사고 전체 건수 중 61%에서는 의료진이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36%에서는 장갑 한 겹을, 3%에서는 두 겹을 착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로선 노출시 특별한 권고약이 알려져 있지 않은 C형 간염에 노출된 경우가 113건으로 전체의 10.4%를 차지해 안전주사기 같은 개인보호장구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자상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B형 간염에 노출됐을 경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가 적절한 지에 대해선, HBsAg 양성 혈액에 노출된 경우 의료진의 항체가 부적절하거나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을 때조차 헤파빅을 투여하지 않은 경우가 91건(8.4%)에 달했다. HBsAg 양성 혈액에 노출됐지만 직원 항체가 적절하거나(14건, 1.3%), HBsAg 음성 혈액에 노출돼(2건, 0.2%) 헤파빅을 투여할 필요가 없는데 투약한 경우도 부적절한 조치에 포함됐다.

임경수 대한응급의학회장은 "환자에 대한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치를 해야 하는 의료진은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에 개인보호장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며 "의료진의 안전과 적극적인 진료 태도는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의료진의 개인보호장구 착용 등 감염 예방 조치에 대해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선아 노동부 산업보건환경과 전문위원은 "재작년 실시한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 조사를 토대로 2010년까지 의료기관 직원의 감염에 대한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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