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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논란보단 대책에 집중해야

환경호르몬 논란보단 대책에 집중해야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6.10.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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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환경운동연합 환경호르몬 토론회 개최
충격 발표 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 의협은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최근 방영된 SBS '환경호르몬의 습격' 방송과 관련, 환경호르몬 문제를 짚어보는 토론회를 열었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규제와 정책은 철저하게 과학적 근거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와 환경운동연합이 25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개최한 "생활 속 환경호르몬 논란 10년, 지금 우리는?"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환경호르몬 관련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최근 SBS 환경스페셜 방송으로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열린 이번 토론회는 플라스틱 식품용기와 관련 비스페놀 A의 안전성과 새로운 환경호르몬 물질 및 정부 규제 방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양재호 대구가톨릭의대 교수(약리학)는 "일부 내분비 장애 물질들은 노출량과 독성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무조건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식으로 충격 발표를 할 것이 아니라, 해외 연구동향에 대한 신속한 파악과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여년전 컵라면 용기 사건 이후 프탈레이트(DEHP)·PCB·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HCB 등 새로운 잠재성 유해물질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 연구 현황은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신동천 의협 기획이사(연세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우리 사회는 환경호르몬의 검출 여부에는 집중하고 있지만, 환경호르몬이 인체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나 이미 노출된 경우에 대한 대책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며 "지난 10년동안 정부 및 학계의 실태파악과 노력을 점검해보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현재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플라스틱 식품용기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비스페놀 A의 유해성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에 대해 김만구 강원대 교수(환경과학과)는 "국민들이 환경호르몬 논란에서 안심할 수 있으려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규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서양에선 플라스틱 용기를 차가운 음식에 사용하지만 뜨거운 국을 먹는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특정물질의 용출량이 많아 위해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한국인의 생활패턴을 반영하는 실험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자 식품의약품안전청 용기포장팀장은 "국제 기준을 고려, 식품 특성에 따라 여러 기준에 맞춰 용출시험을 하고 있지만, 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제안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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