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6일, 울산 7일 잇달아 개최
"의료법 개악 반드시 저지한다" 비장한 각오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전국 회원들이 거리로 나선다. 일선 시도의사회는 의료법 개악의 폐해를 국민에 알리고 회원들의 투쟁 결의를 다지기 위한 장외 집회를 잇달아 개최키로 했다.
이번 의료계의 장외 투쟁은 약대 6년제 추진 저지를 위해 힘을 모았던 2005년 이후 처음이며, 참여 인원 면에서는 2000년 역사적인 의권쟁취 투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사회 회원 2000명 과천벌에 집결
서울특별시의사회 2일 25개 구의사회장과 연석회의를 갖고 오는 6일 오후 2시부터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개최키로 했다.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 "의료법 개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장외투쟁 만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각 구의사회장들이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고 말했다.
또 "이날을 위해 이미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라며 약 2000명의 회원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한국간호조무사협회도 동참키로 해 의협의 투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사회는 집회 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6일로 예정됐던 구의사회별 반모임을 5일로 앞당겨 갖기로 했다.
"수십년간 노예로 살 수 없다"
인천광역시의사회 역시 같은 날인 6일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과천에서 궐기대회를 갖는다. 이날 오후 1시 중구·동구·남구 등 지역별로 집결, 과천청사로 이동키로 했다.
인천광역시의사회는 회원들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법 자체를 국민건강을 위한 법에서 의료인을 규제하는 법으로 격하시키고, 전 세계에 유래가 없는 의사면허 갱신제를 획책하려 한다"며 "이는 '노예법'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무려 98건에 달하는 구체적인 사항을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도록 해놓아, 복지부가 의사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권용오 인천광역시의사회장은 "이번에 법이 개정되면 의사들은 앞으로 수십년간 이 법 아래에서 살아야 한다"며 "노예로 살 수 없다는 의사들의 결연한 의지를 이번 궐기대회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의,의협 궐기대회 앞서 9만회원 단결위해 7일 개최
울산광역시의사회는 역시 '정부의 의료법개악 저지투쟁 결의대회'를 7일 오후 7시 30분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최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의협이 주최하는 전국 결의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역의사회 차원의 결의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전재기 울산시의사회장은 "의협 주최 전국 결의대회를 앞두고 9만 회원들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결의대회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9만 회원들의 단결을 이끌어내 의료법 개악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영기자 lsy@kma.org 최승원 기자 swchoi@kma.org 김혜은 기자 khe@k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