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악저지에 전북의사 2천명 궐기

의료법 개악저지에 전북의사 2천명 궐기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7.02.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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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앞 대규모 행사 진행 '깔끔'…임원들 투쟁성금 앞장
오후 단축진료 실시…응급의료기관 지정 환자 거부감 줄여

▲ 22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의료법 개악 저지 전북 궐기대회.

전라북도의사회는 22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회원과 가족·직원, 치과의사회·한의사회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법 개악 저지 전북 궐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전북의사회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오후 단축진료를 실시하고 도청 앞으로 속속 집결했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날 궐기대회의 투쟁 열기는 정점으로 치솟았다.

양형식 전북도의사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보건복지부의 의료법 개정안은 조급하게 졸속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와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며 "너무나 많은 독소조항을 가지고 있어 시대에 역행하고 국민 건강 보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익 의협 회장은 격려사에서 "지난 2월 11일 과천 궐기대회에서 3만명의 피끓는 함성에 동참한데 이어 오늘 궐기대회에 참석한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의료법 개정안은 이땅의 의사들을 한낱 노예로 만들겠다는 의료사회주의의 완결판"이라고 말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김종환 전라북도치과의사회장과 박정배 전라북도한의사회장이 참석해 격려사를 했으며, 전주시 치과의사회장과 한의사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전북도의사회는 이날 의료법 개악안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사회는 "정부는 의료법 전면개정이 정략적 목적에 의해 추진되었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국민적 혼란을 야기한 유시민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의료법 개악 지역 여론 선도=의사회는 의료기관의 집단휴진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고려해 오후 진료를 완전히 쉬는 휴진 대신 '단축진료'를 표방했다. 또한 시군 지역 응급실을 모두 가동하고 응급실이 없는 군지역에는 의원급 응급의료기관 1~2곳씩을 지정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궐기대회는 전북도의사회의 치밀하고 꼼꼼한 준비가 빛을 발했다. 전체 회원 2800명 가운데 2000명이 넘게 참여했는데, 직원과 가족 참석자를 고려하더라도 매우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전반적인 행사 진행도 매끄러웠다. 의사회는 이번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아침·저녁으로 거의 매일 회의하다시피했다. 설 다음날인 19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회의를 한 데 이어 20일 오전 7시 다시 조찬회의를 하는 식이었다.

의사회는 21일 이 지역 일간지·방송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료법 개정의 문제점과 의료계의 입장을 설명했다. 또한 지역 시민단체와의 대화를 통해 의료법 개악과 관련된 여론 조성에 나섰다.

특히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 성금 마련에 도의사회 임원들이 앞장섰다. 양형식 회장이 500만원을 기탁했으며, 상임이사들이 100만원씩을 선뜻 내놨다. 이날 장동익 회장과 김학경 전북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도 성금을 전달했다.

이날 궐기대회가 열린 장소는 전북도청 청사구역 안에 자리잡고 있어 도청 정문에서 2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의사회 관계자는 "전북도청 바로 앞에서 이러한 대규모 궐기대회가 열린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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