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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제 언제까지 안고가나?…CJ는 고민중

수액제 언제까지 안고가나?…CJ는 고민중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3.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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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NON-PVC 수액백으로 공급해야
시설교체 수백억원 소요…당장은 '수입'에 의존
국내 수액제 15% 수준 '공급차질'도 우려

정부가 10월부터 모든 수액백을 NON-PVC로 교체키로 함에 따라 대표적인 PVC 수액백 판매사인 CJ가 고민에 빠졌다.

시설 교체에만 수백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만큼 사업 자체를 접느냐 마느냐까지 고민하는 수준이다.

현재 CJ가 생산하는 수액제 중 NON-PVC로 바꿔야 하는 물량은 60% 가량 된다. CJ의 시장점유율이 26% 수준이니까 국내 물량의 15%가 해당된다.

10월까지 똑부러지는 대책을 완비하지 않으면 국내 수액제 시장에 대규모 혼란도 우려되는 수준이다.

현재 CJ는 시설을 NON-PVC 체제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에 앞서, 우선 NON-PVC백을 수입해 기존 시설에서 충전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CJ 수액제 마케팅담당자는 "10월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인력확충 뿐 아니라 시설을 어느정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제 때 생산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수입백 충전 방식의 경우 생산단가를 맞추기 힘든 문제가 있어 언제까지고 이 방법을 고수할 수는 없다. 결국 자체 시설을 바꾸느냐 아니냐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

이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수액 사업 자체를 접느냐 마느냐를 두고 심각히 고민했지만 일단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만큼 사업철수 논란은 이미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CJ측은 자체 시설 교체 비용이 약 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면 교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실제 비용은 수백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시설교체든 수입충전이든 관건은 국내 수급물량의 15%가 큰 문제없이 공급될 수 있느냐인데, 이 부분에 대해 업계의 진단은 매우 부정적이다.

수액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백을 충전하는 작업도 현 시설에서 반드시 '가능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즉 테스트 결과 수입백 충전 방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가름 난다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또 수입백 충전이 불가능할 경우 CJ가 과연 전면 시설교체에 수백억원을 투자할 지도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있다. 물론 시설을 교체하든 안하든 10월까지 물량공급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게다가 NON-PVC 체제로 전환을 완료한 회사들 역시 아직은 '불완전한' 수준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CJ의 공백은 병원가에 큰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

식약청 역시 이같은 이유를 들어 환경부에 내년 말까지 시행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환경부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액제를 생산하는 회사는 크게 3개사로 CJ 외에 중외제약이 시장을 52% 정도 차지하고, 대한약품도 22% 정도 공급하고 있다.

중외제약 및 대한약품은 이미 NON-PVC 기반 시설을 갖췄지만 NON-PVC 제품의 고질적 문제인 '누수' 현상을 해결해야 하는 등 문제점을 여전히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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