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대 저성장···올해는 18% 목표 제시
'악재해소' vs '뚜렷한 동력 없어' 전망 엇갈려
2006년 6% 성장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10대 제약사들이 올해는 18%대에 이르는 고성장을 목표로 제시하고 나섰다.
목표치가 달성된다면 제약업계는 의약분업 특수 이후 최대 양적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이지만 지난해 악재가 여전히 유효해 10% 성장도 어렵다는 다소 보수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6.53%로 전년도(2005년) 13.7% 두자리수로 증가한 후 2년만에 다시 예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체 요인으로는 2004∼5년 '제네릭 활성화' 바람이 생동성 파문 여파로 한풀 꺾인 것과 눈에 띄는 대형 신제품 출시가 없었단 점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들의 올한해 매출 목표액을 집계한 결과, 10대 제약사들은 10% 수준에서 많게는 30%까지 매출 증가를 공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성장률은 18.36%에 달한다<표 참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측에선 지난해 생동성 파문 여파로 허가가 지연돼 온 신제품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질 것이란 점을 들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3∼15% 수준의 성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플라빅스, 리덕틸 등 대형 제네릭 출현으로 인해 약 2000억원 정도의 신규 제네릭 시장이 창출될 것이란 점이 이같은 고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그는 관측했다.
또 지난해 6% 대 저성장의 원인이 3, 4분기 실적악화에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정상적인 영업실적을 거둔다면 10% 이상 성장은 확실하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월 실적이 좋았음에도 올 1월 원외처방액 증가율이 15%에 달해 이 수준이 유지된다면 적어도 목표치의 80%는 달성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올한해 대형 제네릭이 출시된다 해도 그 영향은 2008년 이후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에, 올해 예년을 뛰어넘는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치는 내부단속적 차원일 뿐이며 달성 전략 역시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저성장의 요인이 그 전년도 신제품 부재라고 진단하고, 지난해에도 블록버스터 신약이 없었다는 점은 올한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는 '생동성 여파'도 단기적이며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
올한해 약가인하가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며 이런 상황을 종합해 올한해 성장률은 지난해와 유사한 6.3% 수준일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한편 제약업계의 장기적 리스크로 꼽히고 있는 한미FTA나 약제비적정화방안 중 선별등재방식 등 정책적 환경변화는 그 영향이 수년내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당장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분석했다.
◆10대 제약사 2006년 성장률 및 2007년 목표치
순위 |
회사명 |
06년 매출액 |
07년 목표치 |
목표치 달성 근거 |
1 |
동아제약 |
5767(8.08%) |
6450(11.8%) |
스티렌,자이데나,니세틸
등 전문약 매출성장 |
2 |
한미약품 |
4221(12.12%) |
5000(18.4%) |
맥시부펜 등 30개
신제품으로 매출처 다각화 |
3 |
유한양행 |
4117(5.03%) |
4800(16.6%) |
레바넥스 등 전문약
10개 신제품 출시 |
4 |
녹십자 |
3667(9.00%) |
4300(17.2%) |
다양한 신제품
발매를 통한 매출증대 |
5 |
중외제약 |
3427(10.09%) |
4156(21.2%) |
당진공장 준공
따른 NON-PVC 본격생산 |
6 |
제일약품 |
2671(7.45%) |
3200(19.8%) |
영업조직
세분화와 전문화, 수출선 다변화 |
7 |
종근당 |
2428(2.99%) |
3098(27.6%) |
야일라, 플라빅스
제네릭 성공적 시장진입 |
8 |
한독약품 |
2406(2.64%) |
2830(17.6%) |
아마릴M, 테베텐플러스
시장정착 |
9 |
LG생명과학 |
2212(3.73%) |
2800(26.5%) |
유트로핀, 히루안플러스
등 주력제품 성장지속 |
10 |
광동제약 |
2084(-3.51%) |
2432(16.7%) |
식욕억제제 마자놀정
매출확대 |
평균 성장률 |
6.53% |
18.36% |
|
단위 : 억원. 자료 : 각사. 대상 : 12월 결산법인 국내 제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