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동서신의학병원 암치료 심포지엄...평균치료비 월 300만원
1년간 672명 치료, 6개월 생존율 61%...대조군 없어 찜찜
옻나무 추출액으로 만든 천연물 항암제인 '넥시아'(Nexia)의 지난 1년간 치료성적이 발표됐다.환자중 6개월 이상 생존율이 60%를 육박했지만, 의학적 치료와 한방치료를 비교·분석할 만한 데이터는 미흡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27~28일 이틀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제2차 국제동서암치료 EBM 심포지엄'을 열고, 천연물 항암제인 '넥시아'의 치료결과를 발표했다.지난해 9월 최원철 통합암센터 소장이 '넥시아'를 중심으로 한방 암치료를 실시한 결과 216명의 환자중 총 114명(52.8%)이 만 5년 이상 생존했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한 지 반 년만이다.
연구팀은 올해에는 6개월 생존율 61.3%, 9개월 생존율 49.5%라는 치료성적을 들고 나왔다.지난 2006년 5월 동서신의학병원이 개원한 뒤부터 올해 2월까지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672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다.이들 환자는 '넥시아'를 3일 이상 투약받았다.
'넥시아'를 8주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 293명의 생존율을 분석해보면 6개월 이상 생존율이 88.5%였고 9개월 생존율은 69.8%였다.이중 4기암 환자는 총 205명(70%)였는데, 이들의 6개월 생존율은 73.7%, 9개월 생존율은 62.1%였다.
4기 위암 환자의 경우 6개월 생존율과 9개월 생존율이 69.5%로 동일했으며, 4기 유방암 환자의 경우 6개월 생존율이 76.6%, 9개월 생존율은 63.8%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이번 발표의 성과는 지난해 뭇 사람들로부터 제기된 '조사대상이 정말 암 환자가 맞았느냐'는 의혹을 불식시켰다는 점이다.
김세현 경희대 동서대학원 동서의학과 교수(의학통계학)는 "지난해에는 치료받은 환자들에 대한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특정기간 내원한 환자들을 처음부터 추적조사한 전향적 코호트연구와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병행, 그러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했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인 672명의 환자들은 이미 폐암·위암·유방암·대장암 등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었고, 평균 2.1가지 항암요법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넥시아' 치료군의 효과를 검증할 만한 대조군이 없다는 지적에 대한 답은 여전히 뒤로 미뤘다.'넥시아'로 치료받은 환자를 몇 년간 추적 조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앞으로 '넥시아'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더욱 가혹한 조건'에서 연구를 시행할 방침"이라면서도 "의학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와 '넥시아'로 치료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료팀에 따르면 '넥시아' 치료비용은 표준용량 투여를 기준으로 한 달에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며, 암 환자라 해도 몸에서 한약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환자만 치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