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홍성도 교수팀, 서울시내 중학생 600명 설문 분석
삶의 질 저하집단…비만군 61.5%·정상군 16.3% 분포
비만할수록 정상체중의 청소년보다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와 장원석 임상강사는 서울시내 중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삶의 질에 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홍 교수팀은 우리나라 청소년 비만과 삶의 질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2004년 4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내 소재 중학교 중 임의로 600명의 중학생을 선정, ▲체질량지수(BMI) ▲소아우울척도 검사 ▲청소년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600부의 설문지 중 수거된 560부에서 비만과 연관되고,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뇨·천식·관절염·간질 등의 질환 경험이 있는 학생 25명, 우울성향을 보이는 학생 15명, 불성실 응답 49명을 제외한 471명(남자 222명, 여자 249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분석했다.
설문지는 ▲100미터이상 걷기가 힘들다 ▲슬프거나 우울하다 ▲다른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기가 힘들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어렵다 등 신체적 기능(8문항), 정서적 기능(5문항), 사회적 기능(5문항), 학업 기능(5문항) 영역의 총 23문항으로 구성했다. 5점 척도(0=100점, 1=75점, 2=50점, 3=25점, 4=0점)로 점수를 산출했다.
설문분석 결과,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응답이 ▲정상군에서는 16.3%이었던데 반해, ▲비만군에서는 61.5%으로 비만군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을 측정한 결과, 정상체중군은 1861점이었으나 비만군은 1437점으로 30%정도 낮았다.
부모가 대신해 작성한 설문조사는 자가보고 설문조사에 비해 비만군이 총점 1507.6점으로 나와 청소년 자신이 평가한 1473.2점보다 부모들이 평가한 삶의 질이 높게 나왔다.
이번 설문결과 중학생 평균 연령은 13.4세였고, 평균 체질량지수는 20.6±3.6㎏/㎡(남자 21.3±4.0㎏/㎡, 여자 20.0±2.9㎏/㎡)이었다. 체질량 지수를 정해진 기준치에 따라 나눈 결과 ▲비만군 41명(8.7%) ▲비만위험군 68명(14.4%) ▲정상체중군 334명(71%) ▲저체중군 28명(5.9%)로 나타났다.
홍성도 교수는 "근래 들어 청소년 비만에 대해서도 관심이 급증되고 있는데, 주로 비만의 내과적 합병증에만 집중됐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청소년 비만에 있어 심리적 합병증 및 삶의 질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