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환자 요주의

실신 환자 요주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7.05.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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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생 후 1년내 재발 31.5%…삼성서울병원 김준수 교수팀 실신환자 1051명 조사
배뇨(남)·배변(여) 할 때 증상 많이 발생…심장내과 진료받아야

성인 인구의 약 3%에서 경험하는 '실신'의 경우 처음 발생 이후 1년 안에 재발 비율이 31.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발생유형도 남녀별로 다소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박정왜 간호사팀은 1995∼2006년 사이에 심장신경성 실신으로 진단을 받은 10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처음 증상 발생 후 31.5%에서 재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재발기간이 최장 63년 뒤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실신 증상이 수 년간 없어도 안심해서는 안될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팀은 연구결과를 9∼12일 열린 28차 미국 Heart Rhythm 학회에서 발표했다.

남녀별 평균재발기간은 여성이 8.2년, 남성이 6.8년 이었고, 평균 실신횟수는 여성이 7.2회, 남성이 5회로 여성이 실신 기간과 재발횟수가 더 많았다.

남성은 배뇨성 실신이, 여성은 배변성 실신이 가장 흔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배뇨성(소변시) 실신이 20.0%를, 배변성(대변시) 실신이 9.3%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배변성 실신이 16.3%, 배뇨성 실신이 5.2%로 나타나 남성과 다른 특징을 보였다.

처음 실신한 연령대는 11~25세 사이가 53%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16~20세가 22.9%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이보다 늦은 21~25세(18.2%)에 처음으로 실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수십초 내 저절로 의식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통 간질이나 돌연사와는 구별된다. 유형별로는 심장신경성 실신이 전체 실신 중 가장 흔하며 그 외 기립성 저혈압·심폐질환·신경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준수 교수는 "실신은 관동맥질환·비후성 심근증·심부전·심실빈맥환자에게 치명적인 돌연사의 전구증상이 될 수 있으며, 실신 환자 중 20% 정도에서는 실신 당시 넘어지며 심한 외상을 입을 수 있고, 운전 중 실신이 발생하면 중대한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신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신환자 중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증·비후성 심근증·확장성 심근증·대동맥판 협착증·심부전)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상 돌연사 병력이 있거나 ▲실신 직전까지 아무런 사전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실신 당시 환자 얼굴이 시퍼렇게 되거나 ▲사지 경직, 경련을 일으키고, 저절로 대소변을 보거나 ▲의식 회복 후에도 금방 주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엔 심각한 부정맥으로 의심하고 지체 말고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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