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수(성애병원 심장센터 소장)
가정혈압측정은 일상생활에서 다수의 혈압치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에서 부터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특히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의 진단과 관리에 있어 유용하다. 야간혈압과 혈압의 단기변동의 평가에서는 자유행동하혈압모니터링(ABPM)이 우수하지만 혈압의 장기변동 평가와 반복성· 간편성· 인용성· 경제성에 있어서는 가정혈압 측정이 잇점이 많다.
혈압측정의 횟수가 많을수록 평균치와 변동에 관해서는 신뢰성이 높아진다. 재현성에 관해서는 ABPM은 그리 좋다고 말할 수 없고 가정혈압 측정 쪽이 뛰어나다. 가정혈압측정의 문제점은 수면중에 혈압을 측정할 수 없다는 것과 측정치를 정직하게 기록하지 않을 가능성 등이 있다. 그러나 금년에 메모리와 타이머가 부착된 새로운 혈압계가 개발돼 이것들을 사용하면 가정혈압의 실용성과 신뢰성이 더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가정혈압은 수시혈압 보다 장기장해와 심혈관예후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치료중에 있는 고혈압환자의 검토에도 좌실중량계수의 5년간 변화는 수시혈압과는 유의성이 없고 가정혈압의 전치(전의혈압치)와의 변화가 유의하게 관련이 있었다. 외래혈압은 조절되고 있었으나 가정혈압의 골치였던 가면고혈압군의 예후가 불량한 것은, 가정혈압에 의거한 고혈압관리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정혈압측정은 플라시보 효과가 거의 없고, 평균치에 대한 신뢰성이 높고 강압치료의 효과판정에도 유용하다. 각 개인의 반응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고 임상시험에 있어서는 조그마한 증례수로 강압약의 효과판정이 가능하다. 또한 비교적 작은 혈압변화가 검출가능하고 비약물요법의 평가에도 우수하다. 치료중 아침과 저녁의 가정혈압의 변화의 비(M/E비)를 구하면 약효의 시간적 평가도 실시할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에 있어서 가정혈압의 지적레벨에 대해서는 개입연구에 의한 에비던스가 없지만 일본에서 진행중인 Homed-BP연구와 가정혈압측정(HOSP)연구가 새로운 진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세계가 기대하고 있다.
HOSP연구의 서브스터디는 아침의 수축기혈압을 130mmHg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장기보호에 효과적임을 시사하고 있다. 가정혈압에 의거한 고혈압치료의 외래혈압에 의한 치료,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의 적절한 관리에 대해서도 무작위임상시험에 의한 실증이 기대된다.
가정혈압측정은 ABPM에 비교해 실용성이 훨씬 우수하다.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의 빈도를 고려하여 전국민이 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이상적이어서 가정혈압에 기대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