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IMS에 대한 태백 사건의 판결을 보며

시론 IMS에 대한 태백 사건의 판결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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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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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강(포천중문의대 부교수 만성통증센터 소장 대한 IMS학회 부회장)

요즘 한의학계와 의료계가 다시금 IMS로 인해 전운이 감도는 느낌이다.

법원의 항소심 결과에는 원고인 의사가 IMS에 관련된 일관된 교육을 받았고 한방이론에 대한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의 행위가 몇몇 사진에 의하여 한방시술로 간주될 수 있냐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쟁점은 한방시술이라는 근거사진은 치료과정을 찍은 것이 아니라 치료의 극히 일부분 혹은 치료가 끝난 시점에서의 사진으로서 치료의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지 못하여 서양의학에 합당한 이학적 검사를 하였는지 그리고 그러한 이학적 검사에 근거하여 바늘을 장비하였는지 여부를 알 방법이 없으므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장 환호할 일은 전문성이 전혀없는 보건소 직원이 이를 IMS다 한방이다라고 판단하였다는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경혈과 경락을 배우는데 근간이 되는 철학사상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특이한 부분이다.

더구나 해부학과 생리학을 기초로 배운 의사가 한방을 시술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의사로서는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부분인 것이다.

하지만 한방으로서 보면 이해할 부분도 있다. 만성 통증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중대한 영역싸움이라는 측면이 그것이다.

의학적인 측면에서의 IMS와 침술은 다음과 같이 확연히 다르다.

첫번째로 치료는 이학적 검사에 의하여 필요성이 인정되는 포인트에만 바늘을 자입한다. 이학적 검사는 만성통증의 원인을 알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서 MRI·CT와 같은 영상결과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팔이 아프다면 5번 경추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힘줄·골막·신경 등을 촉지하며 근육의 단축에 의한 운동범위의 제한을 확인한다. 만일 5번 경추신경 지배 조직의 일관된 변화가 있다면 5번 경추신경의 분절성이상으로 진단한다. 여기에 기존의 이학적 검사들이 추가된다. 어깨 통증에서 IMS가 흔히 시행되고 있다.

충돌증후군의 예를 보더라도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의 중요성이 더 인정받는 지금 견갑골의 움직임과 어깨 회전근개의 변화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것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IMS의 경우에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사이먼과 트라벨의 이론에 의한 바늘의 자입이라면 극상근이나 극하근 등의 압통점과 발통점을 찾을 것이고 건의 모델에 의한 것이라면 척추관절이나 5번 경추의 횡돌기 근처와 5번 신경의 지배를 받는 주요 근육과 힘줄을 검사하여 만일 일관된 이상이 존재한다면 경추신경이나 견갑배신경에 강력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척추의 심부근을 찾을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회전근개근과 견갑골회전근들에 대한 압통점을 조사해 압통점이 특별히 심한 몇몇의 근육에 자극을 가할 것이다. 이는 근전도검사에서 나타난 미세한 변화부위를 치료한다거나 초음파상에 나타난 손상부위의 근막에 대한 자극을 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보다 실증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만성통증의 원인이 정확히 진단될 수 있도록 기존의 의학적 방법을 최대한 동원한다.

만일 이러한 노력에도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 지지 않거나 진단은 되었지만 바늘의 자입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될 때 바늘을 자입한다. IMS에는 만성 통증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 근거 있는 환자와의 대화(History Taking)와 이학적 검사가 요구된다.  

세 번째는 치료 후 이학적 검사에 의하여 과민화된 분절이 현저하게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다.

이와 함께 적절한 운동이 함께 권유된다. 치료 후 치료한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확인이 이루어 진다는 것은 과연 효율적인 치료가 되었는가 하는 평가 방법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번 판결은 매우 정확한 시각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엄모 회원은 대한IMS학회의 강좌와 복원의학회의 강좌를 꾸준히 들었으며 해부학적인 이해를 충분히 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학적 검사를 충실히 하였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신경지배에 따른 자극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에 바늘을 자입하였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성 근골격계 통증은 호흡기질환을 빼고는 가장 많은 환자 군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환자들은 보다 정확한 진단과 보다 근거 있는 치료를 원하고 있다. 많은 경우의 진단은 단순촬영이나 MRI·CT등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이학적 검사에 의한 것을 이러한 영상진단에 의하여 보다 객관화시키는 것이다.

현재 한의학계에서는 IMS를 전통침술의 아류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상 핵심은 의사들이 건바늘(Dry needling)을 쓰지 말았으면 하는 정치적인 노력인 것이다. 건바늘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물리치료 영역이나 의사들의 시술 영역으로 굳어져 왔다. 그러므로 이를 제기하는 것은 국가적 코메디다.

의사는 환자를 위하여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의 치료법을 배워 시행하는 것이다. IMS에서 바늘을 사용하는 것은 바늘만 찔러도 되는 곳에 구태여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사를 찌르지 않겠다는 노력이다.

그러므로 침이냐 주사냐 하는 문제는 사실 이차적인 문제이다.

더 이상 허구적인 논리로 소모적인 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의료계나 국민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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