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사회 비상총회 90% 회원 휴진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 결의
성분명 처방 거부 투쟁에 나선 대구광역시의사회는 8월 31일 오후 2시 대동타워 리더스클럽에서 회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비상총회를 열고 "정부의 실시간 진료감시 음모 중단과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전면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이날 오후 문을 닫은 회원이 90%에 이른다고 잠정 집계결과를 밝혔다.
김상훈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비상총회에서 이창 대구시의사회장은 "앞으로 예측 가능한 로드맵을 가지고 정부정책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면서 "9월 17일 전국 의료기관 파업을 통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훈 대구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성분명 처방의 유해성을 홍보하고, 또 1개월 밖에 남지않은 의료사고 피해 구제법의 국회통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일반약의 슈퍼 판매와 함께 환자가 원하면 의료기관에서 조제토록 하고, 조제내역서 교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비상총회에는 대구시의사회 김철수 중구의사회장·박문흠 서구의사회장·배성일 남구의사회장·김원섭 수성구의사회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시군의사회원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한 뒤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을 비판했다.
정태훈 의무이사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의 문제점과 저지대책'에 대해, 오희종 보험이사는 '실시간 진료감시시스템'과 '의료급여제도 변경'에 대해 설명하며 회원들의 이해를 높였다. 안욱 달성군의사회장과 이동욱 정책이사는 구호제창을 통해 정부 정책의 불합리성을 성토, 총회장을 열기로 달아오르게 했다.
비상총회에 이어 열린 회원과의 토론에서 정무달 전 대구시의사회장은 "노무현 정권 6개월 잔여 임기를 앞두고 현안 해결을 위해 서로 일치단결해야 한다"면서 "의협은 성분명 처방과 의료법 개악저지를 위해 비상 투쟁체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국립의료원 앞에 환자 불편신고처 를 마련하고, 회원의 분열 양상에서 벗어나 이번 투쟁을 계기로 직능에 관계없이 전 회원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이날 "정부의 실시간 진료감시 음모 중단과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전면폐기하고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하라"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 채택하고 비상총회를 마무리 했다.
한편 대구시의사회 사무국은 비상총회에 앞서 전 의료기관에 휴진안내문을 배부해 환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