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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탄압 맞서 '제2투쟁' 시작한다
의사탄압 맞서 '제2투쟁' 시작한다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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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기구' 가동…제2의 투쟁으로 의권 되찾겠다

정부의 부당한 탄압과 매도에 못이겨, 전국 7만 의사는 작년 의권쟁취 투쟁에서 보여준 대동단결을 재다짐하고 `제2의 투쟁'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19일 의협 3층 동아홀에서 `의사 탄압 규탄 전국 대표자 결의대회'를 열고, 공권력을 동원한 정부의 모든 탄압에 강력히 맞서 의권을 수호하는데 사력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대회는 보험재정 파탄에 대한 책임을 의료계에 떠 넘긴 채, 정부가 의사의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하는 비도덕적인 행태를 지속할 경우 강력한 `투쟁기구'를 가동시켜 의업을 포기할 각오로 정부와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전국 의사 대표자 300여명이 이날 채택한 `투쟁 결의문'은 “보험재정 파탄 등 총체적인 의료부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그동안 저지른 실수와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렇지 않고 근거없이 의사 헐뜯기를 지속한다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김재정 의협 회장은 작년 2·17 여의도 대회의 결연한 모습을 재연하듯 삭발한 모습으로 대회장에 입장, “의사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정부의 모든 행태에 대해 의협 회장으로서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의권 사수를 위해 제2의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 대표자들로부터 뜨거운 지지의 박수를 받았다.

김 회장은 “앞으로의 투쟁은 작년보다 열배, 백배 더 힘들 것”이라며 “의협을 중심으로 강력히 단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회장의 세번째 삭발은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풀이되며, “탄압이 중단되기전에는 절대로 머리를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길수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에서 “선량한 대다수 회원들까지 도둑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뜻과 힘을 모아 전진하자”고 역설.

새로운 투쟁에 힘을 실은 연대사에서 김대헌 부산광역시의사회장은 “역대 어느 정부가 극소수의 부정 회원을 이용하여, 전체를 매도한 적이 있느냐. 치안보다는 정부의 종노릇이나 하도록 경찰력을 동원하는 이 정부가 어떻게 OECD 국가라고 할 수 있느냐”며 강력히 항변했다. 박민원 광주광역시의사회장도 “보험재정 파탄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가리고,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대응하자”고 울분을 토했다.

이수현 서울 도봉구의사회장은 규탄사를 통해 “앞으로 지켜야 할 의권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믿음”이라며 “다시 힘을 모아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모두가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는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정부의 부당한 탄압을 규탄하기 위해 부산·대구·경북·충북의사회가 대표로 실제 탄압사례를 보고, 투쟁의지를 고조시켰다. 또한 김방철 의협 보험이사는 보험재정 파탄에 대한 원인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이에 대한 의협의 재정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4·19 대회'를 기점으로 전개될 제2의 투쟁은 의사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가 재정 파탄에 대한 해법을 찾지 않고 `의사 매도'라는 악수를 둠에 따라 또다시 의사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작년 투쟁이후 지금까지 상황이 호전돼서 침묵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의약분업을 바로잡기 위해 의·약·정 삼자가 합의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사소한 정쟁을 이유로 벌써 수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의료 백년대계를 위해 정작 제도개선과 연구에 몰두해야 할 정부가 근거없이 의사매도에만 집착하다면, 죄없는 국민에게 또다른 고통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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