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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의 비전은 무엇인가?
의협의 비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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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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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승(국립서울병원 정신과 4)

대한변호사협회는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 대한병원협회는 '정보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 동아일보는 '민족의 표현기관, 민주주의 지지, 문화주의 제창'이라는 나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경실련은 '일한만큼 대접받고 약자가 보호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전경련은 'free market, free enterprise, free competition'라는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각각의 단체는 단체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와 목표지향점을 정확히 밝히고 있다. 그렇기에 소속된 회원들은 대표와 집행부가 비전에 부합하는 일을 하는지 확인하기 쉽고 회무에 대한 판단의 가치기준으로 삼는다. 단체의 이러한 대표적 함의목적을 우리는 '비전(vision)'이라고 통칭한다.

그러면 대한의사협회의 비전은 도대체 무엇일까. 늘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다. 약 1백여명의 선배와 동료들이 게시판에서 이런저런 얘기로 의협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비판 또는 비난을 하고 있다.

대부분 제각각의 관점에서 의협이 이래서 틀렸다, 저래서 안된다라고 한다. 그럼 의협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일하는 단체로 규정돼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비전이란 단어는 외국어라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정확한 용어에 대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비전은 '미래에 대한 구상. 미래상'이라고 짧게 표현되어 있다. 좀더 살펴보면 '보는 행위 또는 능력, 보는 감각, 꿰뚫어 보는 힘, 마음의 시력'을 뜻함을 알 수 있다. 흔히 상상력, 선견, 통찰력 등으로 번역되기도 하고 광경, 상상도, 미래도 등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들로 비전에 대한 개념 정리를 해보았다.
결국 모든 것을 다 차치하고 한 가지 명쾌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그 구성원들의 움직임과 사고의 가치판단의 기준을 만들 수 있는 것이란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한 의미에서 의협은 '의사의 무한 이익을 위해 복무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무한이익을 위해 복무할 것'인지 답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이론적인 흑백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현장에서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에 의협이 나서야 할 때와 개원가, 병원가가 나서야 할 때, 그리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비대위'의 존재 문제가 화두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원칙이 있어야 사람들이 따를 수 있는 것이다.

가면을 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솔직함을 가지고 간단명료한 대처방법을 취할 수 있는 길은 의협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방법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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