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박금자 상임대표
[인터뷰]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박금자 상임대표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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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단순한 상담차원에서 탈피, 의료지원을 비롯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성폭력 피해자를 도와주기 위해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신체적·정신적 손상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의료·법률·심리를 포괄하는 통합적 지원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나아가 인권회복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1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사단법인 한국성폭력위기센터(Korea Rape Crisis Center) 박금자 상임대표(서울 영등포·박금자산부인과)는 성폭력 피해자 중심의 상담활동은 물론 성폭력으로 인한 외상·성병 및 원치않는 임신 등에 대한 적극적인 의료지원과 함께 정신과 의료진과 연계한 심리상담 및 치료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여년간 성폭력상담과 관계된 일을 해오면서 상담후 치료와 법적 대응을 위한 증거물채취 등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할 피해자들이 사회적 편견 등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따라서 국가적인 지원과 함께 의료를 비롯한 통합적인 지원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설립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향후 전국적인 병원 연계망을 구축해 구체적·효율적·즉각적 대응 및 심리상담 등을 통해 피해자의 정상상태 회복을 위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박 상임대표는 산부인과·정신과 전문의 등 의료인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의료계의 일반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한다면 성폭력 등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관련 전문가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의료인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의료인들의 힘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수도권의 두경산부인과·신숙진산부인과·인애산부인과(서울)와 박영자산부인과·분당연세산부인과(경기)를 비롯 이화산부인과(경북)·하나로산부인과(대전)·유길조산부인과(부산)·강서옥산부인과(제주) 등 산부인과의원과 소은희정신과·전지홍신경정신과·사랑이꽃피는마을신경정신과(서울) 등 신경정신과의원 및 정내과(서울) 등이 연계병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이사진에 민성길 대표이사(연세의대 교수·정신과학)를 비롯 손인숙(건국의대 교수·산부인과학)·신의진(연세의대 교수·정신과학) 이사가 의료인으로 참여하고 있고 전문/자문위원으로는 권혁찬(을지의대 산부인과학)·김미란(아주의대 산부인과학)·이임순(순천향의대 산부인과학)·이호준(을지의대 생리학)·조은미(연세의대 산부인과학)·이근영(한림의대 산부인과학)·홍창희(한림의대 비뇨기과학)·황경주(을지의대 산부인과학) 교수 등과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이준환 회장 등 산부인과개원의 및 정신과 개원의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여성계·교육계·법조계·종교계·재계 등 사회 각계인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개소후 1개월여동안 진행한 54건의 상담중 면접상담이 20건으로 성폭력관련 기존 상담시설에 비해 면점상담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19세미만 미성년자 피해자가 절반에 가까운 23건이었으며 이중에서도 7세미만 유아가 11건에 달했습니다. 18건에 대한 산부인과 진료와 5건에 대한 정신과 진료를 지원했으며 경찰연계 등 법적지원은 3건 있었습니다.”



경찰에 신고되거나 검·경의 수사가 진행중인 경우를 비롯 상담직후 경찰에 신고예정인 경우 무료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박 상임대표는 이밖에 피해자가 신고를 결정하지 못했더라도 손상이나 후유증이 큰 경우와 신고유무에 상관없이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경우 무료지원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성폭력상담 자격증을 갖춘 자원봉사자 4명이 도와주고 있고 경찰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주위 관심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회사인 ㈜디우의 이영자 대표를 회장으로 하는 후원회 결성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원기금 외에 관할 구청과 서울시에 운영비 지원 등을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박 상임대표는 서울시가 상담실적을 검토한 후 지원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밝히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쉐링이 응급루프 및 후원기금을, 유한양행이 자가임신진단기를 제공하는 등 관련기업과의 접촉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담 및 지원 외에도 건전한 성문화 정착을 통한 성폭력예방을 위해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술적인 연구를 위해 향후 성폭력연구회도 구상중입니다. 초·중·고의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프로그램을 5월중 처음 실시할 계획이며, 의료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쉼터 등 보호시설 수용자 및 국내에 체류중인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성교육과 무료 건강검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4월12일 서울경찰청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성폭력의 실태와 대책 등에 관한 강연을 하기도 한 박 상임대표는 의사들을 위한 지침서와 학부모를 위한 성교육지침서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며, 의료인의 힘으로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만큼 연계병원·전문/자문위원 등 의료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의료인의 이같은 사회참여가 국민들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하는 등 대국민홍보 활동의 일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박 상임대표는 후원기금에 대해서도 많은 액수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며 `참여의 의미'를 강조했다.

후원기금의 계좌는 다음과 같다. 예금주는 모두 사단법인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외환은행 080-22-01052-3 ▲신한은행 273-05-010834 ▲조흥은행 347-01-092401 ▲국민은행 837-01-0074-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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