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딜레마'…한미약품은 돌파할까

'개량신약 딜레마'…한미약품은 돌파할까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10.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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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염진통제 덱시부프로펜정 개량한 서방정 곧 출시
오리지널보다 저가로 제시할 듯…향후 협상결과 주목

프리그렐 약가협상 결렬 후 국내 제약사의 개량신약 전략에 먹구름이 드려진 가운데 한미약품이 또다른 개량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7일 소염진통제 덱시부프로펜 정제를 개량한 '맥시부펜이알정'의 식약청 허가를 받고 등재신청 절차에 들어갔다.

기존 약이 1일 3회 복용인 반면, 한미약품의 신제품은 이 성분 최초의 서방정으로 1일 2회 복용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런 장점에도 불구, 오리지널보다 다소 낮은 가격으로 약가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심평원에 보험등재 신청이 들어간 상태"라며 "전략상 원하는 약가를 공개할 수 없지만 마케팅 측면 등을 고려해 오리지널보다 다소 낮은 가격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덱시부프로펜 정제 오리지널은 고려제약의 쎄락틸정으로 약가가 211원이며 제네릭 최저가는 100원대 미만이다.  

한편 지난 몇년간 '아모디핀' 등으로 개량신약 재미를 톡톡히 봐온 한미약품이 선별등재방식으로의 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그럴 수 있을까'를 확인하는 게 관전 포인트다.

약가협상의 열쇠를 쥔 건보공단이 국내 개량신약에 대해 '약효개선' 혹은 '약제비 절감효과' 중 하나라도 만족해야 가격을 인정해준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염(salt)만 바꾸면 개량신약'으로 통하던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혈전용해제 플라빅스의 염을 바꾼 '프리그렐'이 개량신약으로 인정받지 못해 비급여 처리된 사례도 있어 업계를 긴장시킨 바 있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경우 1일 2회라는 용법 개선과 그로 인한 약제비 절감효과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는 만큼, 현재로선 선별등재방식 이후 보험등재에 성공하는 첫번째 개량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개량신약 열풍의 원조 한미약품이 벌이게 될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제약사의 개량신약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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