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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쓴 주례사

정신과 의사가 쓴 주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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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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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원(대전·오세원신경정신과)

나는 올해 세 번의 주례요청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대전에서 제약회사 남자직원의 결혼식에서, 9월 첫 번째 일요일에는 서울에서 고등학교 친구 큰딸 결혼식,  두 번째 일요일에는 대전에서 고등학교 선배의 큰아들 결혼식에서다. 세 번의 결혼이 모두 특이하게도 제약회사 직원과 관계가 있다. 첫 번째는 신랑이 제약회사 직원이고, 동창 큰딸은  서울에서 제약회사에 근무 중이며, 세 번째 신부도 제약회사에 근무할 당시 내가 중매를 해서 결혼식에서 주례까지 서게 되었다. 

사실 나는 내가 주례를 서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성직자나 대학교수도 아니고 큰 종합병원 원장도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나에게 주례 부탁을 해온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례 부탁을 받고, 걱정이 되는 것은 주례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였다. 요즘 어쩌다 결혼식에 가보면 진지하게 결혼식에서 주례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대부분 혼주에게 인사가 끝나기가 바쁘게 되돌아가거나,  결혼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지, 동창이나, 지인들과 어우러져 잡담을 하거나, 식당에 가기 바쁘기 때문이다.

주례사에 대해서 마땅히 물어 볼 사람도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더니, 무슨 주례자협회가 얼마나 많은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주례를 부탁하고 싶으면 회원에 가입 후 주례선생님의 프로필을 보고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신랑 신부가 외국인이면 영어로 주례를 봐준다는 문구도 있었다.

요즘에는 아예 예식장에서 신랑 신부들에게 주례선생님도 소개 해준다는 말을 듣기는 했어도,  전문 주례자협회까지 있는 줄은 더욱 몰랐다.

그러나 아무리 결혼식이 형식적으로 되어 간다고 해도 주례는 신랑신부가 평소 잘 아는 분이거나, 평생 인생의 스승으로서 모범이 될만한 분을 모셔야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에 우리 친구들은 자녀 결혼식 때, 서로 주례를 부탁 하는 경우도 생겼다.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서로 잘 아는 친구가 주례를 봐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 때문이다.   

결혼식 때 신랑신부  당사자들에게는 주례선생님의 주례사는 참으로 소중한 인생의 교훈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정신과의사 30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부 생활에 있어서 3가지 지침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가 부부사랑을 강조 했다. 부부는 일생동안 서로 믿음과 존경심을 가지고 살아 나갈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가짐이다. 비록 요즘 우리들이 핵가족 시대에 살아간다고 해도 양가 부모님을 똑같은 비중으로 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녀들에게 항상 존경 받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자녀들을 보살핌으로서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랄 수 있으며 더불어 집안도 융성 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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