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스텐 아노드, 아크릴 압박판 유방촬영에 도입
후학 배출과 세계 대회 유치 등 업적
오기근 연세의대 교수(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가 의사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제7회 비추미 여성대상을 수상했다.
9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오 교수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하거나 새로운 연구 개혁에 공헌한 여성인사에게 주어지는 별리상을 받았다. 상금은 3000만원.
오 교수는 1970년대부터 한국 여성의 유방암 연구와 예방 활동에 매진해 왔다.
1979년에는 저관 전압의 텅스텐 아노드와 직접 제작한 아크릴 압박판을 이용해 촉지 유방 종괴를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 촬영술을 시행하는 등 유방암 예방과 조기검진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1992년에는 대한방사선의학회 산하에 유방방사선과학연구회를 창설해 많은 후학들을 배출하면서 유방암 영상 진단과 중재적 검사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켰다.
1999년 유방연구회 회장으로 제11차 세계유방초음파학회를 서울에 유치해 한국 유방암 영상 진단 분야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1996년에는 국내 최초로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유방암센터를 설립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오 교수는 "유방암 진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던 초창기 시절부터 함께 연구해 온 동료 및 후배 의료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비추미 여성대상은 평등 사회를 구현하고 풍요로운 문화를 창조한 여성계 지도자들에게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01년부터 제정해 시상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여성 관련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