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생명윤리연구소 1일 10주년 세미나
'장기려 박사의 사상과 생명윤리' 조명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1일 서울대병원 B강당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과 세미나를 열고 성산 장기려 선생의 12주기를 추모했다.
성산장기려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백낙환·인제대 백병원 이사장)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기독의사회·한국누가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추모예배에 이어 '닮고 싶은 의사, 따르고 싶은 삶, 의사 장기려'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왕재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서울의대 교수·해부학)은 "장기려 박사는 전문직의 위기와 권위의 상실 시대에 진정한 전문직과 권위가 어떤 것인지 평생을 통해 보여주셨다"며 "장기려 선생 또한 우리와 똑같이 실수하고, 후회하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지닌 인간이지만 푯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신 분"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성산 장기려 박사의 삶(이건오 한동대 선린병원장) ▲장기려 선생의 신앙과 영성(이상규 목사·고신대 신학대학장) ▲의사 장기려의 윤리와 전문직 정신(박재현 교수·경희의대 의학교육학)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박재현 교수는 2004년 미국내과학회 등이 제시한 '새천년의 의료전문직 정신'을 장기려 선생의 전기와 평전에서 제시된 기록과 비교해 볼 때 ▲환자의 안녕 ▲자율성 존중 ▲사회정의 등 3원칙과 전문직에게 부여된 10가지 책임(전문가적 역량에 대한 헌신·환자에게 정직함·환자의 비밀보호·환자와 적절한 관계 유지·진료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한정된 자원의 공정한 분배·과학적 지식에 대한 헌신·이해상충을 관리해 신뢰를 유지하려는 노력·전문직 책임에 대한 헌신)에 있어 훌륭한 역할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윤범 건국대 석좌교수(전 시카고대 교수)·박재형 한국기독의사회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유인협 신일병원장 등을 비롯 장기려 선생의 유가족들이 참석, 타협하지 않은 신앙의 삶과 의사로서의 전문가 정신을 실천하며 살아간 성산의 생을 재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