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문약시장…외자사들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
상위권 국내사들 두자리수 성장세로 '반사이익' 톡톡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거대 외국계 제약사들이 올 3분기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제네릭 경쟁, 안전성 이슈 등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차후를 노릴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플라빅스 제네릭 여파에 사노피 '흔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올 3분기에만 867억원의 전문의약품 매출을 올려 외자·국내 도합 1위를 기록했다. 2분기부터 한국화이자를 앞선 후 이 분야 1위를 굳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성장률은 마이너스였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3.66%였다. 이 회사 대표품목 플라빅스가 제네릭 경쟁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라빅스 매출은 247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17.3%나 줄었다. 현재 플라빅스와 국산 제네릭 간 시장 분할은 71:29 정도로 파악된다.
한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주력품목 5개(플라빅스·엘록사틴·아프로벨·탁소텔·악토넬)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제품은 탁소텔 1개 뿐이었다.
화이자도 상황 비슷…노바스크 매출 급감
한국화이자도 노바스크의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5.4%)을 보였다. 노바스크는 23.3%나 매출이 감소하며 3분기 179억원에 머물렀다.
이러면서 한국화이자 내부 1위 품목도 198억원을 기록한 리피토로 바뀌었다.하지만 리피토 역시 성장률은 1.9%로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그 외 비아그라, 뉴론틴 등 주력 품목 매출 역시 모두 감소세다.
눈에 띄는 신제품도 찾기 힘들다. 이 회사 상위 10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제품은 카듀엣과 리리카였지만 매출은 각각 28억원과 31억원에 불과해 대세를 뒤집기 역부족이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사노피아벤티스에게 1위자리를 내줬으나 한국GSK에는 밀리지 않아 2위를 지켰다. 당초 2분기까지 성장세로는 GSK에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었다. GSK가 예상치 못한 아반디아 파문에 휩싸이면서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GSK는 매출이 -29.9%나 감소한 아반디아 여파로 -2.2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상위 5개 외자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회사는 한국노바티스 뿐이었다. 이 회사는 11.79% 성장하며 외자사 중 매출액 4위를 차지했다. 5위인 한국MSD의 성장률은 -3.9%였다.
한미·대웅 등 국내사 '기록적' 성장
국내 상위 5개 제약사의 성적표는 대조적이다.
한미약품이 무려 43.63% 성장하며(791억원) 국내사 중 1위, 국내·외자 합계로는 네번째로 전문의약품을 많이 판 회사로 기록됐다. 대표 품목인 아모디핀은 전년 동기 대비 21%나 매출이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 제품은 3분기에만 101억원 어치가 팔렸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슬리머의 약진이다. 66억원을 기록한 슬리머는 출시 반 년만에 한미약품의 매출 순위 2위 품목으로 뛰어올랐다.
17.4% 성장한 동아제약은 스티렌의 지속적 성장세(27.7%)에 힘입었고 20.43% 매출이 늘어난 대웅제약도 글리아티린(32.2%), 올메텍(25.7%)이 성장을 이끌었다.
중외제약과 CJ제약사업본부는 각각 18.13%와 7.96%의 성장률을 보였다.
전문약 시장 13% 성장…외자사 35% 차지
우리나라 전문약 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년간 13.8%의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체 시장 성장률 9.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일반약 시장이 5.7% 감소한 게 일조했다.
올 3분기 기준 전문약과 일반약 비중은 81.4% 대 18.6%로 8:2 비율이 붕괴됐으며 그 차이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9조 4770억원이었다. 이 중 국내 제약사가 65%, 외국계 제약사가 35%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위 수치는 의약품시장조사기관인 IMS 헬스 자료를 기초로 KMATimes.com이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