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손씻기운동 홍보대사 박수홍(개그맨)
난다 긴다하는 연예인들의 어깨엔 힘이 좀 들어가게 마련이다. 뭐, 이해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더라. 개그맨 박수홍에 대한 칭찬은 그를 한 번이라도 만나 본 사람들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예의 바르고, 겸손하고,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이라고. 기자가 본 바는 이렇다. 우리 주위엔 진실을 말해도 거짓처럼 들리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설사 거짓을 말하더라도 진실처럼 들리는 사람이 있다. 박수홍은 전적으로 후자다. 그만큼 믿음이 가는 사람이란 뜻이다.
올바른 손씻기 전도사
그는 2005년 7월부터 대한의사협회의 사업을 돕고 있다. 햇수로 3년째 범국민손씻기운동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 홍보대사가 일종의 수익 모델이 돼 버린 요즘, 보기드물게 순수한 마음에서 수고료 한 푼 받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웬 손씻기?' 그랬어요. 그런데 얘길 들어보니 손씻기야말로 손쉽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도 국민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더라고요. 손만 잘 씻어도 감기 등 전염병 감염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말이 확 와닿았어요."
그는 이름만 걸어 놓는 여느 홍보대사와는 다르다. 바쁜 일정을 쪼개 공공시설에 배포되는 포스터 촬영도 하고,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 발족식에도 직접 참가해 손씻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꼭 본부가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라도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은 물론 각종 행사장에서 올바른 손씻기를 알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주위에 많이 얘기하고 다녀요. 실제로 방송에 나가서 손씻기 시범을 보인적도 있고요. 이 활동은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깨끗한 부자가 되고 싶다!
선선한 가을이 되자 그의 이름 석자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결혼을 앞둔 혹은 예식을 마친 연예인 커플들에 대한 기사에서다. '라엘 웨딩 대표 박수홍'. 그는 요즘 한창 웨딩 사업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 최근 요리책 <요리도 개인기다>를 내기도 한 그는 '라엘 부페' 사업도 새로 시작했다. 방송계에서 제법 잔뼈가 굵은 그가 사업에 뛰어 든 이유가 뭘까.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죠.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그래서 내 재산만 불리는 부자가 아니라, 깨끗한 부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에 많이 베풀어야 도움을 받는 사람도 늘어날테니까요. 정직하고 성실하게 모아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신의 말마따나 그는 지금도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환우를 위한 자선 행사에 참가하는 가 하면, 얼마전에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금으로 받은 1억원을 불우이웃 시설과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쾌척했다. 당장 이번 주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맛난 음식을 대접할 계획이란다.
이미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 않냐는 말에 그는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겠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매니저이자 사업 파트너인 친형은 요즘 그에 대한 걱정이 많다. 삼형제 중 늦도록 장가를 안 가는 그에게 어서 좋은 짝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어느새 불혹을 바라볼 나이가 됐으니, 그 자신도 급하긴 급한가보다.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배우자 기도에 들어갈 작정이란다.
"남자가 결혼 안 하고 혼자 있으면 오해를 많이 받아요. 그동안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죠. 돌이켜보면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젠 좋은 사람을 만나야죠."
어떤 신부감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듯 대답이 술술 나온다.
"제가 요즘 마시마로 인형을 안고 잠이 들거든요. 제 배우자는 마시마로를 닮아 눈이 쳐지고 얼굴이 하얀 사람이면 좋겠어요. 저와 같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면 하고요. 성격은 정말 겸손하고 순하고 신중한 사람, 세상에 대한 겁이 있으면 좋겠어요. 음……, 예를 들자면 남편이 출장갔더라도 친구랑 놀다가 밤 12시가 되면 놀라서 집에 돌아오는 사람? 하하. 일단 만나면 왜 이제서야 나타났냐고 머리를 쥐어박아줄거에요."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와 기가 찰 만한 개인기 없이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다. 그러니 그에게 누군가를 소개시켜줘야 한다는 건 참 배아프게 아까운 일일 수밖에. 원래 정말 괜찮은 사람은 친한 친구에게조차 잘 소개시켜주지 않는 법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짝 없는 마시마로들이여, 자자, 줄을 서시오,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