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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7.12.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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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형규(대한전공의협의회장)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되었다. 수많은 말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정치권의 이전투구 속에서도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너나할 것 없이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투표결과에 녹아있는 셈이다. 이번 선거를 유권자의 입장에서, 젊은 의사의 입장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향후 5년간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 눈총 속에 역대 투표율 최저를 기록하지 않을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미래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는 접어두더라도 새로 탄생할 '실용정부'속에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은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대전협 회장을 하면서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해 말하면 의료계 외부는 그래도 먹고 살만하지 않냐는 식으로 바라본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까지 힘든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다. 정말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많은 곳에 전공의의 문제를, 의료정책의 개선을 건의해야 하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틀어진 의료정책의 근간과 국민건강은 나몰라하며 행정편의주의로 일관된 의료행정체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힘들게 정부와 겨뤄온 경주 말의 고삐를 결코 늦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례로 외과·흉부외과 전공의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사회적으로도 반향을 일으켰지만 드라마틱한 소재일 뿐 전공의 지원 결과 여전히 기피과, 미달인 것은 의사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 고달픈 것을 반증할 뿐이다. 우리가 지난 10년의 세월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거대한 정부를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물론이요 누구하나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전반적인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수많은 이해단체의 난립 속에서 뒷짐지고 정권교체만 흐뭇해한다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 어느 언론에서는 선거일 직전에 터진 동영상 문제가 오히려 이명박후보 지지자들을 결속시킨 결과를 가져온 게 아니냐는 분석을 했다. 정권교체가 절실할수록, 단결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본능같은 의식이 압도적인 승리로 이끈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 의료계는 절실한 국민의 마음과 실천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것이다. 전공의와  봉직의들은 국민들의 절실한 마음 이상으로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 10년간 헝크러진 의료계를 복구하기 위해 태안반도의 죽은 생태계를 되살리는 노력 이상의 힘이 들지라도 우리에게는 국민건강과 의사로서의 삶을 위한 명분과 목적만은 확실하게 살아있다. 

이제 송년회에서 누구를 뽑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끝났을지 몰라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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