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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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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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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관(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중세 유럽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었다. 귀족들은 사회를 위해 백성을 위해 자신의 의무를 다했으며 백성들은 그런 귀족에게 존경과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회적 지위에는 그 만큼의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다.

지난 100년간 의사들은 한국사회에서 사회 지도층·전문가·지식인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 존경의 대가로 의사들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였는가. 언론에 보도되는 의사의 부도덕한 면을 언론의 가십거리 만들기와 의사 죽이기로만 치부해 버리기보다 스스로의 반성과 자각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제일의 부호인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세계 제일의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하다. 자신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였다.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을 사회에 돌려준다는 서구의 기업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기업인은 사회사업보다는 탈세로 재산 늘리기에 급급하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각종 비리와 권력유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국민의 존경을 받기보다는 그들의 사회봉사조차 다른 의도가 있지 않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의료계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과거 의사 선생님으로 존경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익에만 눈이 멀어 각종 리베이트와 성추행 등을 저질르는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그런 일들로 인해 전체 의사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건으로 각계각층에서 많은 관심을 보내고 직접 기름방제 작업을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를 했다. 물론 의협도 3차에 걸친 봉사단을 파견했으나 전국 10만회원이라는 협회의 위상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각 병원별로 지역별로 따로 봉사단을 조직하여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기도 했으나 그것 또한 충분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국민의 어려움을 직접 느끼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의사상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기에 이번 태안반도 사건은 좋은 기회였다.

가운을 벗고 진료실을 벗어나 직접 몸에 기름을 묻혀가며 봉사하는 의사들의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넘어선 뭔가를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런 모습들이 쌓일 때 진정한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몇몇 회원들의 실수로 전체 의사들의 위상이 흔들리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 시간이 흘러 사회도 변하고 의료환경도 많은 변화를 맞이했지만 우리 의사들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의협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진료만이 아닌 여러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직과 정치 등 다방면으로 활동분야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봉사하고 희생하는 의사상 확립을 위?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우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남들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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