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장 조건 임금 하향조정안 노조원 전체투표
목동병원 6%·동대문병원 19% 임금 인하
이화의료원과 이화의료원 노동조합 집행부가 고용보장을 조건으로 한 임금 하향조정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으나, 노조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화의료원 노동조합은 지난 14일~16일까지 노사 특별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표율 83.6%(총 1132명 중 947명), 찬성 46.6%(441명)·반대 52.5%(497명)·무효 0.9%(9명)로 합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사 특별 잠정 합의안은 이화의료원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현 임금 기준 총액 대비 이대목동병원 교직원 6%, 이대동대문병원 교직원 19% 임금 하향 조정, 제3병원 건립 가속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화의료원은 중장기 발전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현재 임금 총액 대비 이대목동병원 교직원 10%, 이대동대문병원 직원 24% 임금을 하향 조정하는 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화의료원 노동조합 집행부는 의료원측과 협상을 한 결과 지난 1월 8일 이대목동병원 교직원 6%, 이대동대문병원 교직원 19% 임금 하향 조정한다는 합의안을 이끌어내고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고용이 보장된다는 조건이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은 임금 하향 조정이라는 전례 없는 사안을 수용하지 못해 합의안을 마련한 노동조합 집행부는 자연스레 불신임을 받은 꼴이 됐다.
한편, 이화의료원 노동조합은 찬반투표결과에 대해 후속 대책을 마련중에 있으나, 노동조합과 어렵게 협상을 통해 마련한 합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이화의료원측은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