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의사 직업전문성 자율성 보장이 중요"
"의사 직업전문성 자율성 보장이 중요"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8.01.22 17:3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형곤 부산대 교수 삼성의료경영연구소 보고서에서 주장
업무지침, 지원부서 필수...전문경영인 병원 경영시스템 제안

의사를 비롯해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인력의 전문직업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직으로서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네거티브 방식'으로 기술된 업무지침서를 만들고, 진료부서 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줄 지원부서나 전담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해법이 제시됐다.

윤형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BK21 고급의료인력양성사업단 교수(전 부산가나병원장)는 최근 발표한 삼성의료경영연구소의 '병원전문인력의 전문직업성 실현을 위한 가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에 따르면 병원 조직은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영양사·의무기록사·의료기사 등 전문가 면허나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기 업무영역에서 자율성을 추구하면서 전문직업성이라는 직업가치를 실현하려 하기 때문에 부서 간 갈등이 심한 조직이다.

이러한 병원의 환경적 특성을 감안하면서 의료인들의 전문직업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자율적으로 자기규제와 책임을 다하기 위한 업무지침서가 필요하다고 윤 교수는 지적했다.

업무지침서는 'A는 하지마라'는 방식보다는 'A 빼고 다른 것은 자율에 맡긴다'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기술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윤 교수는 또 "병원 구성원들은 전문직 자율성이 규제받는다고 생각하면 교육에 불참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직원 교육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주입식 교육보다는 학회 개최·외국어 교육·교양교육 등 참여적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병원 구성원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원부서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앞으로 의료변화는 신기술보다 예방·일차의료를 강조하고 치료보다는 '케어'를 강조하며, 급성병상보다는 요양병상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며 "따라서 병원조직이 추구하는 장기적인 목표에 걸맞게 부서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지원부서나 전담자를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 경영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윤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병원장은 의사 출신이며 경영전문가로서 소견을 갖기 위한 지적 훈련의 과정을 경험한 사람이 많지 않다. 이를 위해 병원경영전문가를 키워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일본 큐슈대학을 방문해 보니 의료시스템학교실과 의료경영·관리학 전공 대학원이 있어 전문병원경영인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병원경영 전문가를 키워내 실제 병원경영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