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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문의 배출 후 치과계 '산후 진통'
첫 전문의 배출 후 치과계 '산후 진통'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8.02.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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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치과전문의 220명 배출…합격 "너무 많다"
개원가 소수정예제 주장…절대평가방식 '무리'

치과계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전문의 220명이 탄생했다.전체응시자 230명중 10명만 탈락, 95.7%의 합격률을 보였다.이를 두고 치과 개원가에서는 전문의를 지나치게 많이 선발했다고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갈등은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이미 시작됐었다.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대상자였던 2004~2007년 전공의들은 당시 전체 치과대학 졸업생의 30% 이상 숫자로 선발됐다.개원가에서 요구한 15%를 두 배나 뛰어넘은 수치였다.

특히 기존 치과의사들의 반발을 고려해 2001년 열린 대한치과의사협회 정기총회에서 치과 전공의를 졸업생의 8% 소수정예로 정하자고 합의한 것에 비춰, 개원가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많은 수의 전문의 탄생이 비단 올해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치과계 시민단체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는 "현재 전공의 숫자를 감안하면, 앞으로 4~5년간은 전문의 수가 계속 200명을 웃돌아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나섰다.

치협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시행위원회는 2004년 이후 전공의 수를 졸업생의 30% 이상으로 채운 이후 2007년까지 지속적으로 졸업생의 32~35%에 이르는 인원으로 늘려왔다.

건치에 따르면 개원가의 반발이 심해지자 올해 전공의는 지난 해에 비해 19명을 줄인 313명을 선발하기는 했지만 전체 졸업생의 30%를 웃도는 수치는 변함이 없었다.

치협 전문의 시행위원회는 전공의 수가 많아도 시험 난이도 조절을 통해 적은 수의 전문의를 배출하겠다는 방침으로 맞서왔지만, 올해 첫 전문의 배출과정에서 95%의 합격자를 배출한 탓에 논란이 일게 됐다.

건치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에서 난이도 조절을 통해 전문의 인원수를 줄이겠다는 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했다"며 "전공의 수를 줄이지 않는 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치과 전문의는 치과보철과·치과교정과·치주과 등 총 10개 전문과목으로 구성됐다.하지만 기존 치과의사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문의를 취득한 뒤 개원했다고 해도 전문과목을 표기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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