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암성통증 다스린다

극심한 암성통증 다스린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2.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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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통증센터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 시술 성공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 통증 치료 새 길 열려

암성 통증이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등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통증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 통증센터 이상철·김용철 교수팀은 14일 암성 통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모씨(45세·남)와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인 강모씨(45세·남)에게 '이식형 약물 주입시스템(SynchroMed Programmable Implantable Infusion System)'을 시술했다고 밝혔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주모씨는 1시간마다 찾아오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경구투여 약을 복용해 왔으나 약효가 지속되지 않고, 경구 투여로 인해 심한 변비·뇨저류 등에 시달려 왔다. 이식형약물 주입시스템을 시술받은 주씨는 현재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이상철·김용철 교수팀은 "그 동안 먹는 약이나 주사로 효과적인 치료가 불가능했던 만성 난치성 통증 환자에게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했다"며 "3개월 이상의 기대여명이 있는 암성통증 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들 중 마약제제로 통증조절을 해야 하는 환자들이 시술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은 약물을 몸 속에 이식한 약물주입시스템을 통해 척수강 내로 장기간 연속적으로 주입하도록 프로그래밍한 의료기기로 약물을 저장하는 펌프와 얇고 부드러운 관으로 이뤄져 있다. 펌프에 저장된 약물은 환자 상황에 따라 3개월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 주입구를 통해 보충할 수 있어 자주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는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다.

미국·유럽에서는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에 대한 임상연구가 실시돼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받았다.

이상철 교수는 "경구 몰핀의 1/300 가량 투여해도 월등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막외 투여방식의 경우 목욕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으나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은 몸 속에 이식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철 교수는 "다른 통증조절법에 비해 극소량의 마약제제를 주입하므로 약물의 다량 투여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문제가 거의 없고, 한 번 시술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가장 까다로운 부분인 개인 환자별 프로그래밍을 위해 선진 외국병원과 꾸준한 정보공유와 연수를 통해 시술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술에 사용된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은 메드트로닉코리아㈜가 지난 2007년 4월 수입허가를 받아 보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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