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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인자와 방어인자

공격인자와 방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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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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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무(안광무내과의원 청주시의사회 총무이사)

소화성 궤양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린 방어인자를 강화하고 공격인자를 차단하는 약물을 처방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궤양이라는 상처는 스스로 치료가 됩니다.

흔히 '정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했습니다. 다양성의 사회에선 수많은 이익집단들이 서로 이해충돌합니다. 최근 과학기술부가 없어지자 과학자들도 정치세력화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과거 노동자, 농민들이 표심을 자극하며 자신들의 권익을 도모했던 것을 강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의사집단도 궁극적으로는 이익집단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가 계속 무시되면서 정치세력화를 외쳤습니다. 권력에 편승한다는 의미보다는 이념적 지향점이 같은 정당에 힘을 실어주어 정당한 권익을 보장받자는 의미에서 정치세력화는 크게 비판받을 사안이 아닙니다.

과거 좌편향 정권에선 일부 의료시민단체가 권력의 비호하에 전체 의사집단을 좌지우지하였습니다.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든 격이었습니다. 그들은 과거 민주노동당의 정치이념과 궤를 같이 했습니다.

이제 우파정권이 들어섰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원하는 정책만이 집행될 것이라는 단꿈만 꾸는 것은 과욕입니다. 보건의료라는 특성이 갖는 한계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우린 이념적 지평선이 같은 정당을 밀어주고 반대편의 이념적 정치집단에 대해선 공격의 창을 무디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방어인자는 두툼하게, 공격인자는 무디게 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세력화라고 봅니다. 적어도 그런 환경이 마련되어야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도 반영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이익추구가 전체 공동체의 선을 가져온다면 이는 비판받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아담 스미스가 주장한  '보이지 않은 손'도 이성적인 인간들의 자율적인 행위, 분별있는 자기애(self-love)에 입각한 행위를 지향하면 전체 공동체의 이득이 온다는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옹호한 것입니다.

의사가 무도한 사익추구에만 몰두한다면 문제가 있지만 최소한 정의로운 사익을 추구한다면 이는 환자에게도 이득이 됩니다. 우린 지나치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 왔습니다. 임의비급여 문제에서 보듯이 의사는 소비자와 정부 사이에 샌드위치 처럼 끼어 있는 형국입니다.

정치 계절입니다. 대선에선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는 정당이 승리하도록 노력했고 결과도 원한대로 되었습니다. 이제 총선에서 우리가 임해야 하는 자세는 분명합니다. 친의료계 인사는 밀어주고  반의료계 인사는 막아내는 것이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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