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영일 건양대 신임 의료원장

[인터뷰] 하영일 건양대 신임 의료원장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8.03.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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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골프수업' 국내 처음 도입"
암센터 등 해외환자 유치 전략도

▲ 하영일 건양대병원 신임 의료원장

건양의대 학생들의 고생문이 활짝 열렸다. 공부 안하는 학생들은 졸업할 생각을 접어야 한다.

하영일 건양대병원 새 의료원장은 "게으른 학생들은 인정사정 없이 유급시킬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의무부총장과 의대 학장, 병원장 등 4개 핵심 보직을 겸임한 그는 교육자와 피교육자 모두 '공부해야 살아남는다'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교수의 경우 매월 SCI 논문 갯수를 파악해 보상시스템을 도입하고, 해외학회에 잘 참석하지 않는 교수는 '쫓아내듯'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승급제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6학년 마지막 학기에 두 명이 유급을 당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커리큘럼도 인문사회과학 중심으로 대폭 바꿨습니다. 의학이란 것은 결국 인간을 연구하는 것 아닙니까. 철학과 문학, 세계사를 배워야 합니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며 미국 의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하 의료원장은 '의사의 영어 실력'을 특히 강조한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해외환자 유치 전략도 결국 의사가 영어를 할 줄 알아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조만간 외국 의대 교수를 초빙해서 기초의학을 영어로 수업토록 할 계획이다.

다그치기만 한다고 공부가 잘 될리 없다. 의과대학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골프 수업'을 필수 과목으로 올해부터 도입키로 했다. 의예과 1학년 1학기 때 건양대 캠퍼스 안에 있는 실내 골프장에서 2학점 짜리 생활체육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의 해외학회 참석도 적극 권유해 일찍부터 '외국 물 맛'을 보게할 생각이다.

"미국 의대와 의료기관은 연구를 매우 중시합니다. 연구를 통해 진료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게 미국 시스템이지요. 메이요클리닉 같은 특화된 연구센터를 설치해 교육과 진료에 접목하겠습니다."

진료와 교육의 중심에 리서치가 있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는 하 의료원장은 우선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제4세대 사이버 로봇 나이프'를 활용하는 암센터를 시작으로 중풍센터, 뇌졸중센터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센터를 중심으로 특히 동남아권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게 그의 포부다.

하 의료원장은 52년생으로 1977년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외국의대에서 신경외과학 연구원으로 임상과 기초를 다졌으며, 2000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초빙교수를 시작으로 7년간 미국에서 활동했다. 지금까지 1500여회의 뇌척수 수술을 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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