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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동포를 의료봉사로 품으며
북한동포를 의료봉사로 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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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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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수(서울 강남·개포내과의원)

개성공단은 2003년 6월에 착공해 2006년 9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현재는 100만평의 공단에 근로자 2만명이 근무하고 있고 앞으로 200만평에 3만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게 된다. 그린닥터스(www.greendoctor.org)와 김정룡 원장의 수고로 개성공단에 병원이 3년전에 설립됐다. 120평의 공간에 남북을 나누는 유리출입문을 경계로 남측의료진과 북측의료진이 같이 근무하고 있다. 남측 의료진 4명과 순회진료팀, 북측은 의사 8명·간호사 8명등 30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남측은 하루 30명, 북측은 하루 17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건비와 운영비는 그린닥터스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앞으로 15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는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필수적인 분야이며 어려운 나라일수록 절실한 분야이다. 지금 북쪽 의료상황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우리 의료인의 관심과 도움은 그들의 얼어 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다. 개성공단병원의 경우 매주 일정하게 많은 분들이 진료에 동참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치과진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최신장비도 구비하고 있어 북측에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1월 30일 개성공단 방북진료를 하면서 위 내시경(optic)장비와 약품을 가지고 갔다. 개성공단은 도라산역을 경유하여 판문점을 넘어가면 10km 거리에 있어 당일방북진료가 가능하다. 미리 차량등록을 하면 개인 승용차로도 갈 수 있다.

휴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가면 산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다. 대민행정을 보는 북측인사들은 태도나 행동에 여유가 있어 보였지만 군인들은 작은 체구에 얼굴은 추운 날씨에 얼어 있고 경직된 모습이었다. 진료를 하는 중에 북한 간부가 와서 가져온 약품과 장비를 확인한다고 하면서 나중에는 하트만덱스와 영양제가 있으면 달라고 하여 쇼핑백에 담아 주니 흡족해 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북측 고위 간부임에도 불구하고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고위 간부가 치과진료실 문을 걸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우리팀 치과선생님에게 1시간 가량 치료를 받고 스케일링도 받고 갔다. 고위간부가 저 정도이니 주민들의 상태는 다른 자료에서 보았던 현실을 직접 확인하는 것 같았다.

아직은 북한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너무 많이 있다. 민간과 정치적인 교류는 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실이다. 방북기간에 군사시설이나 경치를 촬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휴대폰·USB·신문·네비게이션·캠코더 등은 가져갈 수 없다. 김일성·김정일은 그들에게 종교이며 신과 같은 존재이다. 북측인사들 앞에서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비난이나 비하를 하면 신성모독과 같은 수준으로 반응한다. 전국에 20만명이 정치범수용소에서 고통가운데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북한이 많이 개방하고 있으며 개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남북의료 교류는 개성공단병원·금강산 온정인민병원이 운영되고 있고, 200병상 규모의 순복음교회 '조용기심장센터', 기아대책의 '락랑섬김인민병원'은 75병상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60년의 분단 세월동안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져있고 하나되기 힘든 상황이라는 평가도 현실인 것 같다. 우리민족 북한을 우리가 품지 않으면 중국이 삼킬 수도 있지 않을까.

남측이 북측을 품어 한민족이 하나가 되면 우리나라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이다.

※ 우리 의료인에게는 북한을 품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전자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장비를 구비하려고 합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소화기진료를 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사·간호사)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북한을 인내함으로 지속적으로 돕겠다는 마음만 있으시면 참여 하실 수 있습니다.
agapeks@hanmail.net / ☎ 010-5505-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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