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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도를 통해 본 지도자의 길

일월오봉도를 통해 본 지도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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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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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애(서울 양천 한소아청소년과의원)

지난 12월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밤. 당선인에게 국민의 바람을 적은 동판을 전달하는 TV프로그램을 보았다. 당선인의 그날 소감 발표는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모범답안 같은 이야기였고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여서 늦은 밤 혼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에 눈물을 흘려야 했을만큼 상식과 교양과 원칙에서 벗어난 시간을 지내온 모양이다.

그 후 "섬긴다"는 표현은 어떤 단체에서든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보편적인 말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너와 내가 다르다'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국민 간 분열을 조장해왔던 지난 10년여 세월에 비하면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과 취임을 지켜보면서 민화를 통해 접하게된 '일월오봉도'를 떠올려 보았다. 만원권 지폐에서 늘 만날수 있는 일월오봉도는 과거 임금의 용상 뒤에 그림자 같이 따라다니던 그림이었다.

세부분(하늘·땅·사람)으로 나뉘어져 그려진 그림 앞에 왕이 앉음으로써(三+ㅣ= 王), 비로소 완성되는 그림이다. 따라서 그 자체로 왕을 나타낸다. 그림에는 해와 달이 동시에 걸려있다. 음과 양을 뜻하기도 하지만 이는 해와 달이 계속 뜨고 지는 동안 쉼이 없다는 것을 뜻하여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임금은 하루도 쉬지 않고 정확한 시간에 스스로 주어진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백성을 위해서 결코 자기마음대로 할 수 없고 피곤하다고 쉴수도 없으며 힘들다고 안할 수도 없는 것이 군왕의 길이라는 것이다. 해처럼 굳세게 앞으로 나아가고 달처럼 자애롭고 포용하는 덕으로 부지런하게 백성을 위한 역할을 다함으로써 두 줄기 폭포처럼 생명의 기운이 고루 퍼지도록 해 나라를 풍요롭게 하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림 한장에 군왕이 나아가야 할길과 백성의 염원이 동시에 담겨있어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만든다.

대통령이라는 높은 자리뿐 아니라 아무리 작은 모임이라고 할지라도 그 모임의 대표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죽여야 하고 그 위치에 알맞은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힘써야 한다. 자신의 입장 보다는 백성의 입장, 나라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말 한마디도 내 개인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대표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얼마전 '머슴 노릇을 제대로 했느냐'는 대통령의 질문에 공무원들이 발끈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표현의 차이겠지만 대통령도 공무원도 '국민의 일꾼'이라는 의미로 해석했으면 싶다. 자신을 낮추고 국민을 섬기는 쉼없이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국민의 바람을 담은 액자와 일월오봉도를 생각하면서 임기내내 변함 없는 자세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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