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스타틴+로살탄' 병합요법 과학적 연구
의협창립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서 시상
제11회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 수상자에 고광곤 가천의대 교수(가천의대 길병원 심장내과)가 선정됐다.
대한의사협회 학술위원회(위원장 채종일·서울의대 교수)는 "'고콜레스테롤 혈증·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병합요법 효과 연구'를 통해 '심바스타틴+로살탄' 병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고지혈증과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추고, 당뇨병 발생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성과가 인정돼 에밀 폰 의학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47명의 고콜레스테롤 혈증·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심바스타틴 20㎎+위약', '심바스타틴 20㎎+로살탄 100㎎', '로살탄 100㎎+위약' 중 한 가지 약물을 2개월간 매일 투여하고, 2개월 동안 중단한 뒤 이후 2개월 동안은 교차투여하는 무작위 이중맹검교차법을 이용해 각각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심바스타틴 20㎎+로살탄 100㎎' 병합요법이 심바스타틴 혹은 로살탄 단독요법에 비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면서, 유의하게 내피세포 기능을 99% 향상시키고, 항산화·항염증 효과와 더불어 인슐린 민감도를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고 교수의 연구결과는 2004년 12월 14일 <Circulation>에 개재돼 고콜레스테롤과 고혈압 환자의 약물 병합요법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고 교수는 198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9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국립보건원 심장내과 전문의(1995∼1998년)를 거쳐 현재 가천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9년 함춘의학상, 2002년 함춘내과 학술상을 받았다. 1997년 의학분야의저널 가운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원저 논문을 게재하고, NEJM과 Lancet의 동맥경화증·관상동맥질환·폐경기여성 심장질환 예방 분야의 외부논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화제를 모았다. 2007년에는 하버드의대 브리감여성병원이 주최한 심장 그랜드라운드 초청강연을 하기도 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일 의협 창립 100주년 기념 제32차 종합학술대회 개회식 오찬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 교수에게는 1500만원과 금메달이 수여된다.
■ 에밀 폰 베링 대상은?
한독약품과 대한의사협회가 공동 제정한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은 3년에 한 명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10년 이상 의학연구에 종사한 의사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의 연구업적을 심사해 선정하며, 의협 종합학술대회에서 시상하고 있다. 1960년 제정된 '의학학술상'이 모체이며, 1978년 의학대상으로 잠시 명칭을 바꿨다가 1996년부터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으로 불리우고 있다. 에밀 폰 베링은 19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과거 한독약품의 해외 합작 파트너였던 훽스트(현 사노피-아벤티스) 에 몸담으며 현대 예방의학을 개척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