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는 습관 아직도 '낙제점'

손 씻는 습관 아직도 '낙제점'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8.04.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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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실태조사...화장실 사용후 절반만 씻어
손씻기 교육 및 홍보 필요성 다시 부각

▲ 우리나라 사람은 손씻기 습관이 정착되지 못해 화장실 사용후 비누를 사용해 손씻는 경우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 사용 후 세면대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경우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55.8%만이 손을 씻으며,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하는 사람은 31.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도 손씻기 습관이 정착되지 못해 손으로 인한 각종 전염성 질환의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손씻기 실태 및 인식도 조사를 위해 현대리서치연구소와 함께 전국 7대 도시 1064명의 공중화장실 이용자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화장실 사용후 세면대 주변에 손 씻는 사람이 없을 경우 55.8%만이 손을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면대 주위에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손을 씻는다는 응답자는 63.7%로, 2006년도의 67.4%보다 3.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손씻기 교육 및 홍보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66.5%), 연령별로는 10대(65.4%), 지역별로는 광주(67.1%), 장소별로는 백화점(66.1%)에서 상대적으로 손을 잘 씻는 것으로 관찰됐다.

지난 3월 전국의 14세 이상 일반국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결과에서는 손을 자주 씻지 않는 이유로 '습관이 안돼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54.5%로 가장 높아 대국민 손씻기 습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전개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귀찮아서'(29.5%), '씻을 장소가 없어서'(6.8%) 등으로 나타났다.

손씻기교육과 관련, 일반국민의 27.2%만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함으로써 역시 국민 전계층을 대상으로 한 손씻기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에게 손씻기 교육을 한다는 응답자는 70.4%로 나타난 가운데 성별로는 여성(78.1%), 연령별로는 30대(82.8%), 지역별로는 중소도시(71.4%), 직업별로는 판매·서비스직(80%)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상시 손을 씻는 빈도는 평균 7.1회로 작년 7.6회 대비 0.5회 감소했으며, 비누를 사용하는 빈도는 4.5회로 역시 지난해에 비해 0.3회 줄어들었다.

가정에서의 손씻기 습관은 화장실 사용후와 음식조리전에 '항상' 손을 씻는 비율이 각각 74.8%와 65%)로 나타난 반면 기침 또는 재채기 후와 돈을 만진 후에는 각각 5.5%와 11%만이 '항상' 손을 씻는 것으로 집계돼 성별·연령별·학력별로 가장 낮은 항목으로 드러났다.

외출시 손씻기 습관은 공공화장실 사용후와 외출후 귀가시에 '항상' 손을 씻는 응답자가 각각 65%와 59%로 나타난 반면 외식시 식사전에는 32.7%만이 '항상' 손을 씻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역시 성별·연령병·학력별로 가장 낮은 항목이다.

손씻기의 질병 예방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도움이 되는 편(35%)'이라는 응답을 포함하여 '도움이 된다'라는 응답이 79%로 가장 높았으며, 모든 계층에서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조사결과인 86.3%에 비해서는 오히려 7.3% 하락했다.

위생접객업소 조리사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음식조리 전과 화장실 사용 뒤에 '항상' 손을 씻는다는 응답이 각각 98%로, 손을 씻지 않는다는 응답은 없었다.

손씻기아동극 공연과 관련, 학부모 및 교사 8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가 시행하는 '올바른 손씻기 운동'에 대해 알고있다(들어본 적 있다 56.6% 포함)는 응답은 85.2%로, 교사(59.3%)가 학부모(23.5%)보다 높았다. 또 자녀·학생들에게 손씻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편이다'라는 응답은 96.5%로 나타났다.

손씻기아동극 공연의 효과에 대해서는 관람후 자녀 또는 학생들의 손씻기 습관이 형성됐다는 응답이 80.9%로서 교사(92%)가 학부모(79.1%)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어 아동들의 손씻기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아동극 공연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93.8%로 공연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07년 추석 귀향객 3326명에 대한 설문에서는 손씻기가 질병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7.8%, 언제 손을 씻는지에 대해 화장실 사용후라는 응답이 66.5%로 가장 높았다. '올바른 손씻기 운동'에 대한 인지여부와 관련, 잘 알고있다(22.5%)·들어본적 있다(44.3%)·처음들어본다(33.2%) 등이었으며, 인지경로에 대해서는 다중매체(72.8%)·인터넷(15.8%)·포스터/스티커(14.5%)순이었다. 다중매체는 다시 TV(73.4%)·신문(16.3%)·라디오(7.9%)·전광판(5.2%)순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손씻기 운동'을 접한 후 이전보다 손을 자주 씻게 되었다는 응답은 83.2%였다.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의협의 집중적 손씻기 홍보사업 전개로 국민들의 손씻기 습관 및 인식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체 가운데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손은 미생물이 가장 많은 병균창고이자 질병의 온상이며, 각종 전염성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서 전염되지만, 손 청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며 손 청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의협은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2005년 7월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www.handwashing.or.kr)'를 발족한 이래 연예인 박수홍·김유미 씨를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한편 2006년 6월부터 전국 12개 시도에서 올바른 손씻기 체험행사(아동극 공연)를 진행하는 등 국민들의 손씻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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