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과 동일한 인하율 적용…100원대 저가 제네릭 출현
약제비 절감 효과 있을까…심평원 "오리지널 많은 병원 중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번 주 안으로 스타틴 계열 약물의 약가 인하율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심바스타틴을 제외한 기존 4개 스타틴 성분 제네릭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바스타틴·프라바스타틴·플루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등 4개 성분의 20~30% 약가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제네릭의 가격 인하는 또다른 관심거리. 제네릭의 가격 인하는 스타틴계열 약의 시장 및 처방 패턴의 변화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평원은 현재까지 약가 재평가를 '성분'에 맞춰 진행해왔기 때문에 같은 성분이라면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구분없이 동시에 동일한 인하율을 적용받게 된다. 현재의 약가에 비추어보면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일부 제네릭들의 경우 100원대로 가격이 떨어진다. 심바스타틴 계열로서 '폭탄세일'을 면하게 된 오리지널 '조코'의 경우 1200원대.
심평원 관계자는 "200개가 넘는 품목을 일일이 재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품목별로 할 경우 일률적인 가격선이 생겨날 위험이 있다. 이번 평가는 경제성 뿐 아니라 치료적 의미도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심바스타틴의 오리지널약과 비교해 1000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날 저가 제네릭에 대해선 "모든 제약사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허가를 받는 데 의미를 두고 등재를 늦게해 낮은 약가를 받은 제네릭에 대한 피해는 제약사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재평가 사업으로 100원대로 낮은 약가를 받을 위기에 처한 제네릭들은 아예 시장에 늦게 진입한 경우로, 실제 처방율이 그다지 높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심바스타틴만 그대로 '살려둔' 탓에 다른 성분의 제네릭들의 경우 지나치게 낮은 약가 때문에, 심바스타틴 제네릭의 경우 나머지 성분의 제네릭보다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오점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의료진의 처방이 심바스타틴의 오리지널 약에 쏠릴 경우 오히려 약제비 절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서도 심평원 관계자는 "현재 쓰이고 있는 약을 성분별로 분석해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심바스타틴이 기준약가가 된 것"이라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비싼 오리지널약의 처방 비중이 높은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중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보완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