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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06:00 (금)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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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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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신(충남 부여·현대내과의원)

엘리자베스여왕은 여군 운전병, 찰스는 공군조종사 그리고 해리는 이라크에서 보병으로 근무함으로써 영국 황실귀족의 전통을 지켰다. 일제시대 의사 신분의 독립운동가가 156명이나 된다고하니 한국에서 '귀족의 의무'(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집단이 의사들이었음을 자부해도 되겠다. 하지만, 이젠 더이상 의사는 귀족이 아니다.

그룹 아바(ABBA)의 노래에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stands small'이란 가사가 있다. 'all o-r nothing'이라는 뜻이다. 승자독식사회는 민주주의의 필요악이거나 불필요선이다. 하지만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영원한 것은 없다. 항상 머무르지말고 떠날준비를 하며 살아야한다. 안주한다면 집착과 욕심이 생겨나 두렵고 괴롭다. 박수칠 때 버리고 떠나야한다. 사실 노무현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김대중 씨는 실패한 의약분업과 북한 핵무기 개발의 국정책임으로 정권 초기에 국회청문회에 섰을 것이다. 또한 의약분업이 대표적인 고비용·저효율의 실패한 정책이었음을 알면서도 재평가 한번 하지 않은 노무현 정권의 직무유기도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고산 씨에서 이소연씨로 최초의 한국우주인이 교체되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포로 과학자들을 끌어다 우주선을 띄웠던 옛 소련의 오만방자함을 엿볼 수 있다. 어쨌든 사과는 아래로 떨어지지 절대 위로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중력의 울타리가 무척이나 답답했던 모양이다. 오래전부터 인류가 로켓을 우주에 쏘아댄 것을 보면….

우리가 바라는 것도 정부의 지나친 통제에서 벗어나 양심적이고, 자유로운 진료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행을 해보면 목적지 도착 이후의 즐거움보다는, 여행가기 수일전 부터의 왠지 들뜬 설레임이 오히려 여행의 진미 인것처럼, 지난 10년간 목마른 사막에서의 여행중에 이제 가까스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고 잔뜩 기대했는데 막상 와보니 샘물이 말라버렸다면 황당함과 배신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건강보험재정 건전화를 바란다면 국민의 주머니를 터는 건강보험료 인상에만 열을 올릴것이 아니라 의대정원의 감축과 선택분업 도입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통해 밑빠진 독의 밑을 막아야한다. 그래도 안되면 건강세를 신설해 국비 보조를 고려해야한다. 새정부가 들어섰지만 아직은 관성의 법칙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보다 우선하는 것 같아 보인다. 봄이 왔지만 아직 의료환경은 한겨울이다. 이명박 정부야말로 우측깜박이를 켜고 좌회전(우향좌)하는 일이 결코 없기를 바랄뿐이다.

봄 비
                                      김종민
함초롬히 내린              <서울 동작·김종민이비인후과의원>
봄비에 젖어

개나리꽃 눈가에
노오란 환희의 눈물이
그렁하다

앵두꽃 해맑은 작은 얼굴에
얼룩진 하얀눈물이
애잔하다

살구꽃 양볼에
번진 연분홍 눈물이
못내 수줍다

제비꽃
고개숙여 보일듯 감추는
보랏빛 눈물이
처연하다

버들강아지
온통
후줄근하다

온몸을 옹송그린
민들레
앙다문 꽃볼을 포옥누르면

봄비가
파악 터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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