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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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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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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림(가톨릭의대 교수 성모병원·재활의학과)

2008년 4월 제24대 한국여자의사회장이 탄생했다. 지난 2000년 여의사회의 상임이사진에 합류한 이후 8년이 지나다보니, 벌써 다섯번째 회장님을 가까이에서 모시게 됐다. 이제 새 회장님의 취임을 맞아 임기를 마친 회장님들을 오래 추억하고자 글을 남겨 본다.

먼저 연세의대 출신에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개원하셨던 '고귀한 학' 이영해 회장님께서는 학과 같은 긴 목과 큰 키뿐 아니라 인품까지도 학과 같은 고귀함을 지니신 분이셨다. 회의에서는 각 출신학교와 나이를 구별하지 않고 빠짐없이 의견을 경청·반영하셔서 소외되는 회원이 없도록 하셨다. 성금을 전달하러 방문한 재활원에서는 세탁실·욕실 등의 시설을 살피고 거동을 못하는 장애아의 모습을 보며 재활의학 전문의인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없는 지를 물으셨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불우이웃 돕기 연말 바자회에서 인기리에 절판되었던 손수 구운 케이크·쿠키의 맛과 함께.

고려의대 출신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종합병원의 진료부장이셨던 '정열의 장미' 정덕희 회장님께서는 서양화, 특히 장미를 즐겨 그리시는 화가답게 외모도 멋졌다. 희끗해진 머리와 색감이 고운 의상이 조화되어 예술가다운 면모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회의에선 똑 부러진 의사결정이 돋보였다.

이화의대 출신에 소아과를 개원하셨던 '가장 낮은 곳에서 회원과 함께'하신 이현숙 회장님께서는 여의사회 50주년 행사를 열고 일본에서 열린 세계여자의사회 총회에 참석하시는 등 큰 일을 두루 치르셨지만, 부지런히 행사장 등을 누비시며 낮은 곳에서 어머니와 같은 모습으로  회원들을 챙기시고 격려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의대 출신에 소아외과 교수로서 '실력과 덕이 모두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박귀원 회장님께서는 수술과 진료, 교육과 연구에 여념이 없으신 와중에도 각 지회와 학교 동창회 임원진들을 만나시며 크고 작은 회의를 순조롭게 주재해 나가셨다. 바이엘쉐링임상의학상을 받으실 때는 '소아외과학의 개척자이자 이상적 여의사상을 제시했다'는 공적을 인정받으셨는데,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위해 베푸는 이에게 주위 사람과 사회는 오히려 가장 높은 자리를 마련하며 큰 존경과 신뢰를 보낸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새로 회장이 되신 김용진 회장님은 연세의대 출신의 내과 전문의로 '카리스마 회장님'으로 꼽힌다. 회무에 밝고 정확하시며, 의욕적이시다. 늘어난 여의사의 수만큼이나 해야 할 일도 많아진 여의사회에서 여의사를 비롯한 모든 의사와 국민을 위해 활발히 회무를 펼치실, 새 회장을 주목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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