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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를 지켜보며

촛불시위를 지켜보며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8.06.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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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강남성모병원 인턴)

'촛불시위 25일째, 26일째... 촛불 시위 일정, 촛불 문화제.'

이러한 단어들이 인터넷 인기 검색어로 등극하였다. '정말로 촛불시위가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구나. 근데 언제부터 시작된거야? 어느 새 이렇게 익숙해진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궁금함을 토로하는 사이트에 접속해보았다. 촛불시위를 친 후 엔터.'아니, 백과사전에 있는 단어라니!' 백과사전을 클릭했다.

'촛불 시위 단어의 요약: 미군 장갑차량에 깔려 숨진 두 여자 중학생의 사인 규명과 추모를 위해 2002년 11월 처음 열린 이래 한국의 대표적인 평화적 시위로 정착한 시위문화.'

역시 한국인의 백과사전다운 단어 설명이었다. 그래, 촛불시위의 시작은 미선이·효선이 사건이었다.

2002년 월드컵 열기 속에 묻혀 버린 이 사건에 오마이뉴스에서 시민 기자의 제안으로 시작했고, 2004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촛불시위, 2006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 등 굵직굵직한 촛불시위들이 있었다.

지구상에서 촛불시위의 시작은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 시위에 비폭력 평화시위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매섭고 사나운 화여ㅁ병 대신 불이지만 조용하고 어딘지 모르게 숭고해 보이는 촛불을 처음 생각해 낸 사람에게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촛불 시위에서 촛불은 필자의 느낌 대로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촛불은 자신의 몸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약한 바람에 꺼지면서도 여럿이 모이면 온 세상을 채운다는 점에서 결집을,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리는 불꽃이라는 점에서 꿈과 기원을 의미한다고 한다.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촛불 시위를 넘어서 촛불 문화제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역시 우리 국민은 모였다 하면 제대로 달궈오는 기질이 있는 듯싶다.
각 지역별로 정해진 촛불 집회의 스케줄이 쫙 올라온 커뮤니티들, 시위나 집회의 말 대신 문화제라는 표현을 정착시키려는 노력들이 이런 기질을 보여 준다. '제대로 모여 보세!'

그러나 우리의 후끈한 면에 박수만을 보내기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난다. '과격해지는, 일그러져가는 촛불시위' '촛불시위 강제 진압' 등의 기사를 보며 대한국민 모든 국민의 마음 속에 촛불의 의미가 되새겨 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국민 개개인의 변화 속에서 세상의 변화를 기대하는 필자는 이상주의자임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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