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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모델과 멘토
역할모델과 멘토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8.06.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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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현(한국애보트 전무)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가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두 명의 멘토에 대해 이야기한 인터뷰를 읽었다. 지휘자가 되고자 원했으나 항상 작곡가나 단원들과의 긴장과 갈등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지휘자의 운명임을 알고 망설이고 있었을 때, 지휘자도 그들과 사랑과 존경의 관계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프랑스어도 못하는 그가 파리 오페라를 맡았을 때, 진심이 담긴 칭찬을 끊임없이 해주었던 프랑스 작곡가인 올리비에 메시앙이 그 둘이었다.

이와 같이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가고 경력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같은 분야에서 많은 성공을 경험한 훌륭한 선배를 역할모델로 삼거나 멘토로 두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한 조사에 의하면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임원들의 96퍼센트 이상이 멘토를 가져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이들 500대 기업 중 71퍼센트의 회사가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나 병원 등의 조직 경쟁력은 결국 조직원 각자가 가진 능력에서 나오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능력'이 단지 외부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하는 능력 뿐 아니라 뀬의사소통 기술 뀬팀워크를 이루는 기술 뀬문제해결 능력 뀬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 뀬조직의 문화와 가치를 정립하고 키우는 기술 뀬조직 내의 여러 기능들과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만드는 능력 뀬협력과 참여 지향적인 일터 분위기를 끌어내는 능력 등을 포괄하는 능력을 말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능력과 기술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또 돈을 내고 배울 수 있는 과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것들은 얼굴을 마주하여 배우고 나누는 선후배간의 학습의 동맹관계(learning alliance)인 멘토링을 통해, 혹은 역할모델을 직접 지켜 보면서 시간을 두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잊지 말아야 것은 "망치만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모든 문제들이 못처럼 생겨 보인다"는 외국 속담이다. 멘토링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모든 조직 이슈들을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요술 망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질문들을 해본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역할 모델은 누구일까, 혹시 위인전을 읽으실까, 처음으로 공직을 맡은 장관들은 누구에게 배울까, 혹시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배우는 것은 아닐까, 매일 싸우는 노사관계를 가진 조직에 있어 노사 모두 본받고 싶어하는 역할모델은 어떤 조직일까? 서로 많이 양보하는 성공적인 노사관계를 이룬 평화로운 조직이 만약 옆에 있다면, 노사 모두 그 조직의 누군가를 불러 멘토로 삼고 싶어할까? 궁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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