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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11:38 (금)
최상의 진료를 위한 의사-환자간 하모니

최상의 진료를 위한 의사-환자간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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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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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현옥(경남 진주 권현옥산부인과의원)

환자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가슴으로 정성껏 치료하는 의사를 선호한다"고 한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둘 사이의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종종 경험한다. 진료결정에 질병상태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지만, 의사도 감성을 가진 인간이기에 믿고 잘 따르는 긍정적인 환자를 좋아한다.

사회는 일반적으로 의사를 실력뿐 아니라 친절/불친절로 나눠 구분하는데, 친절/불친절은 상대적인 문제이기에 불손하고 불신하는 환자에게 친절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대의는 병만을 보고 치료할 수 있지만, 소의는 병과 환자 모두가 다 보이기 때문일까. 의사의 불친절만이 치료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부정적인 마음이나 행동 역시 치료 효과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난해 아이엄마가 진료받는 동안 대기실에서 간호사가 돌보던 아이가 넘어져 코피가 났다. 엄마가 걱정을 하기에 응급실로 옮겨 치료하고 진료비를 내주었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나 아이의 아빠가 친구 몇 사람을 데리고 진료실로 들어와 고함을 치기에 험한 분위기가 조성돼 결국 경찰을 불러 마무리한 일이 있었다.

그 뒤에는 치료 결과 뿐 아니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고려하다보니 폭력적인 환자에는 나도 모르게 소극적인 진료를 하게 됐다.

의사와 환자간 불신의 골이 깊어질수록 '최고'의 의사가 '최선'을 다해도 결과에 따라 원망을 넘어선 보상을 요구하기에, 안정된 진료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환자의 질병뿐 아니라 성격을 잘 파악하는 것이라고 알게 됐다. 

환자가 줄어 누구를 선호할 처지도 못되지만 정신건강을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진료를 시작할때 의사의 말을 존중해주고  잘 따라와주는 환자에게 더 친절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무과실 입증법 같은 법으로 의료를 감시할수록 고비용의 검사와 방어진료가 많아지면서 과비용에 불만족하는 환자는 의사를 불신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더 정확한 진단명을 얻기 위해 기계와 검사에 의존하다보면 문진과 촉진으로 진료하는 예전 의사에 비해 기계에 의존하는 편협한 전문가가 되어갈 것이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의사는 최선을 다해 진료하여 환자의 고마운 눈길을 받을 때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환자의 박수소리에 힘을 얻고 환자의 원성에 아파한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악단들이 주고 받는 무언의 눈길처럼 우리 진료실에도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의사를 믿어주는 서로의 진심만 통한다면 그 어떤 힘든 진료도 포기하지 않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의사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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