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인 엄마와 세쌍둥이가 찾은 희망

몽골인 엄마와 세쌍둥이가 찾은 희망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8.09.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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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진료비 모아 지원

한국인과 결혼한 몽골인 여성이 2번의 유산끝에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성공, 결혼 8년만에 출산한 미숙아 세쌍둥이 남매가 고려대 안암병원 교직원의 도움으로 퇴원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몽골인 여성 오랑채책 씨(31세)는 지난 7월 안암병원에서 난산끝에 김주경, 주형, 주은 세쌍둥이를 출산했다.

오랑채책 씨는 이미 결혼이후 2번이나 자궁외임신으로 유산해 양쪽의 나팔관을 모두 잃어 자연임신이 불가능했다.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세쌍둥이는 조산의 위험 등이 너무 커 당시 인공수정을 맡았던 의료진은 출산을 만류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릎쓰고서라도 출산을 결심한 오랑채책 씨는 안암병원을 찾았다.

세쌍둥이는 35주만에 2kg초반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산모는 오랜 진통과 조산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거동조차 힘들었고. 세쌍둥이도 건강상태가 좋지않아 장기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고령의 홀어머니를 모시고 카센터에서 일하는 남편과 함께 월세방에서 어렵게 생활해 온 오랑채책 씨는 "형편이 어려워 오랜기간 입원할 수 없으니 먼저 퇴원시켜 달라"고 의료진에게 호소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강재성 교수(산부인과)를 비롯 간호부 원목실 원무팀 등 교직원들은 치료비 500여만원을 모아 지원했다. 3개월간 치료를 받은 산모와 세쌍둥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24일 퇴원했다.

퇴원당일 병원직원들로부터 치료비와 함께 세쌍둥이의 선물을 받은 오랑채책 씨는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해 뭐라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다"며 "저희 가족에게 주신 사랑을 평생 기억하며 아이들을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재성 교수도 "무엇보다 산모와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더없이 예쁜 아이들이 이제 병원이 아닌 가족품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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