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지향위 멜라민공포에 의학적 견해 밝혀
암 유발은 보고된 바 없으나 식기 고온 사용은 피해야
멜라민 분유파동이 전세계를 먹을거리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가 인체에 미치는 멜라민의 위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내놓았다.
멜라민은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생산된 물질. 주로 플라스틱·접착제·주방용조리대·접시류·화이트보드·화학비료에 사용하는데 WHO 혹은 어느 나라도 멜라민을 음식에 첨가하는 것은 허가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우유의 부피를 증가시키기 위해 우유에 물을 섞는데 이 때문에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의 농도가 떨어지자 통상 회사에서 단백질 농도를 질소함량으로 검사하는 점을 이용, 질소가 풍부한 멜라민을 첨가하면서 이번 파동이 시작됐다.
현재 분유 뿐 아니라 얼린 요거트, 캔 커피 등에서도 멜라민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러한 식품들은 모두 멜라민으로 오염된 우유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향위는 멜라민의 인체 영향에 대해 "다량 섭취시 급성적인 신장독성이나 신장결석을 발생시키나 아직까지 인체에서 발암유발물질로 작용하는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멜라민은 물에 녹기 때문에 소량의 멜라민은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세뇨관에 누적되고 이때 시아누르산과 결합해 결정화가 되고 이 결정이 커지면서 결석을 생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FDA는 멜라민을 평생 매일 섭취해도 위해성을 유발하지 않는 최대량인 내성용량으로서 1일 섭취량(TDI)을 630 ㎍/㎏/day로 설정해 놓고 있다.
멜라민 사료 및 분유가 문제되면서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 식기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지향위는 "멜라민-포름알데히드가 끓는 점이 347℃로 열에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고온 고압에서는 변형이 가능하며, 불에 탈 경우에는 시안화수소 가스가 발생하므로 화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염소계 세척제는 피해야 하며 소독을 위해 식기를 삶으면 오히려 포름알데히드를 용출시키게 되고, 전자레인지에서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 식기를 사용하는 것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