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시급하다'며 혈액수가만 높여..안전 문제로 일본 등 선진국 이미 교체
대한적십자사가 혈액 관리 안전을 위한 혈액백 교체비용 50억원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적십자사는 2004년부터 기존 혈액백 대신 BSD백(샘플채취관 부착 혈액백)으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해 2005년부터 헌혈자 1인당 혈액수가를 900원씩 올렸다.
수가 인상에 따라 2005년 13억9000만원, 2006년 14억8000만원, 2007년 15억4000만원, 올 8월까지 10억7700만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한 것.
그러나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보건복지가족위원회)은 23일 "적십자사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혈액백 교체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변호사 자문을 받아본 결과 현재 혈액제제의 수가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이를 정해 고시토록 하고 있고 혈액백 교체비용 명목으로 실제 혈액수가에 반영됐다면, 혈액백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적십자사는 혈액수가 인상분 만큼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가 혈액백을 교체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예산 추계를 잘못했기 때문.
적십자사는 당시 전혈 헌혈자 1인당 900원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았았지만, 실제 도입 비용은 3배가 넘는 헌혈자 1인당 3290원까지 치솟았다.
이 의원은 "소요 비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잘못으로 혈액백을 교체하지 않고서 지난 4년간 약 55억원의 비용부담을 국민에게 지운 것은 명백한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샘플채취관 부착 혈액백은 혈액백에 별도의 샘플채취관이 부착되어 있어 항응고액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혈액에서 검체를 채취하므로 더 정확한 에이즈 및 간염 검사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채혈 부위로부터 오염을 막고, 헌혈자가 채혈바늘에 찔리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일본과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전면 사용 중이다.